문체부는 두 재단의 설립 허가를 하루 만에 내줘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은 실무 책임자였던 문체부 국장급 간부 2명의 사무실에서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전날엔 두 재단 사무실, 최씨와 광고감독 출신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주거지, 두 재단을 위해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모으도록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나서기 앞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기존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와 특수부 일부 검사들이 있던 수사팀에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 검사 전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지명한 뒤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 내 2인자로 통하는 자리다.
앞으로 특별수사본부는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김 총장에게 수사 결과만 보고할 방침이다. 수사 내용이 법무부를 거쳐 청와대까지 흘러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한편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최씨와 차 전 단장이 모두 해외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최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고영태씨가 이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최씨 소유의 더블루케이 업무에 관여하는 등 최씨와 관련된 의혹을 밝혀줄 키맨으로 꼽힌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인물은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정현식씨다. 정씨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씨의 지시를 받아 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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