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사잇돌대출2 한도는 '만족', 금리는 '불만'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16.10.28 09:03

신용등급 3등급 30대 직장인 저축은행 사잇돌대출2 한도 1350만원, 금리 17% 나와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전 직장을 다닐 때 시중은행에서 5000만원(금리 약 6%) 상당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이어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캐피탈사에서 2500만원(금리 약 7%)을 빌렸고, 개인적으로 카드론 300만원까지 이용하면서 총 채무가 7900만원에 달했다.

김씨는 추가로 급전이 필요해 은행의 정책성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신청했지만 승인이 나지 않아 결국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을 찾아 다녔다. 김씨는 지금까지 연체 기록이 한 차례도 없고 연간소득이 5500만원 정도로 신용등급은 3등급(나이스 기준)이다.

우선 한 저축은행에서 정책성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2를 신청했더니 한도는 1350만원, 금리는 연 17%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한도는 많았지만 생각보다 금리가 높았다. 실제로 인터넷의 금융권 카페 등에서도 저축은행 사잇돌대출2 승인율이 생각보다 빡빡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김씨도 "은행 사잇돌대출은 아예 승인 자체가 나지 않았다"면서 "반면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2는 승인이 나긴 했지만 3등급에 17%라면 신용등급이 더 낮은 고객들에겐 더 높은 금리를 받거나 승인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 사잇돌대출2의 승인율은 기대보다 저조하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사잇돌대출2 출시 이후 4주 동안 저축은행 사잇돌대출2는 모두 2034건 이뤄졌다. 총 3만9273건의 신청이 들어와 평균 28.4%(1만1136건)가 서울보증보험의 심사를 통과했다. 총 신청 대비 대출은 5% 수준에 그친 셈. 대출액은 178억원으로 1인당 평균 880만원을 빌렸다. 평균 금리는 16.6%였다.


김씨가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과 P2P(개인간금융) 금융플랫폼에서도 대출 신청을 해본 결과, 사잇돌대출2가 저축은행과 P2P 대출보다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다. 한도가 크긴 하지만 금리도 그만큼 높기 때문에 2금융권에서 단기 급전을 빌리고 싶은 고객에겐 매력이 적었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중금리대출인 사이다에서 김씨의 한도는 300만원에 불과했지만 금리는 9%로 경쟁력이 있었다. P2P금융플랫폼 8퍼센트에서도 김씨의 한도는 400만원, 금리는 12.5%로 나타났다.

다만 사잇돌대출2는 현금서비스(단기대출)보단 경쟁력이 있었다. 김씨의 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는 300만원, 금리는 17% 정도로 사잇돌대출2와 비교해 금리는 비슷했지만 한도가 훨씬 낮았다. 카드론(장기대출)의 경우 한도는 260만원, 금리는 13% 정도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사잇돌대출2의 경우 은행의 사잇돌대출 탈락자 등 신용이 낮은 고객 중에 더 괜찮은 고객을 가려내야 하는 만큼 까다로운 심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들도 기대보단 승인율이 떨어진다고 느끼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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