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가을에 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머니투데이 이화선 미래에셋대우 주안WM 지점장 | 2016.10.26 13:26

[머니디렉터]이화선 미래에셋대우 주안WM 지점장

어릴 적 추억을 함께 간직한 또래의 사촌이 수확한 고구마를 보내왔다. 포항의 비악산 자락에서 키웠는데 맛이 아주 좋다면서 보내온 고구마는 훌륭한 상품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평소 좋아하는 고구마를 받아들고 마냥 고맙고 좋았다. 하지만 고마움 너머로 최상품의 농산물을 생산해내기 위해 봄내 새싹을 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으면서 고단했을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태풍 차바의 횡포도 있었지만 이 가을은 풍성한 알곡들을 세상에 선물로 내놓고 있다.

참 고맙고 아름다운 가을인데 금융시장의 현장에서 투자자와 고뇌를 함께 하는 지금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기만 하다. 풍부한 시장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하는 미국시장과는 다르게 열심히 일하고 목돈을 만들어 투자하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개인 투자가들의 주식평가액과 펀드평가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저금리에도 성장가능한 투자보다는 현상유지를 위해 존재 하는 듯 불편하게 하루 하루를 지탱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상당부분 예측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풍부한 경제 지식기반을 가진 전문가와 똑똑한 투자자가 잘 판단해도 예측을 넘어서는 변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일정한 포트폴리오 안에서 원칙을 지키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의 다양성에 대해 정리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인 것 같다.

불안한 마음으로 안정추구를 위해 너무 많은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던지 특정 산업이 좋다고 해당 관련주에만 투자 한다던지 부동산에 편중한다던지 하는 것들은 이제는 국내시장에서 잘 판단해도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글로벌 투자와 성장산업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주식에 있어서 저성장시대 성장의 축으로 떠오르는 4차 산업에 대한 투자다. 4차 산업의 핵심은 인터넷, 모바일, 인공지능을 특징으로 사람과 사물 공간을 연결하는 기술융합이다.

이같은 산업에 투자 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이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역량이 안되는 기업을 팔아 4차 산업에서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해외주식으로 교체하는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지극히 저평가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 편입과 아울러 채권처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지속배당 가능주식을 편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가장 핫한 국내 부동산자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점에 다다른 자산을 매각해 대체 가능한 해외 부동산펀드 오피스빌딩펀드등에 투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해 볼 수 있다.

마치 모두가 알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 같지만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누구도 투자를 대신 선택하고 결정할 수는 없다. 시장이 어렵고 혼란스러울수록 내 소중한 자산에 대해서 스스로 용기를 가지고 분석해 냉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정한 투자금액 범위에서 큰 수익을 추구하고 리스크가 발생해도 지켜지는 자산과 이자보다 더 나오는 수익을 실현시키기 위해 투자자가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PB를 찾아가 조금 더 디테일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봄날 심어놓은 연약한 새싹에서 탐스럽고 맛있는 고구마를 생산해 내는 농부처럼 자산증식도 힘겨운 노력과 고민 탐구와 연구 실행으로 성과가 창출되는 것이다. 그것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담보하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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