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수요부족?…원유시장의 경우 (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6.10.28 09:30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전 편에서는 급등하는 유가가 미국의 원유생산 설비를 대대적으로 늘렸다는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미국의 원유 공급능력 확대는 주로 금융위기 이후에 이뤄졌습니다.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작용했습니다. 첫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입니다. 금융위기 직후 유가가 폭락하자 OPEC은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해 유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둘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대적인 양적완화(QE)입니다. 이는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를 이끌어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를 야기했습니다. 셋째는 금융위기 직후 중국이 펼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입니다. 원유와 원자재 수요를 다시 강력하게 회복시켰습니다.

이 셋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미국의 QE였습니다. 시장 이자율이 기록적인 속도로 떨어지자 좀 더 많은 수익률을 얻으려는 자금들이 미국 원유산업에 집중됐습니다. 유가가 워낙 비쌌으니까요.

그래서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원유 인플레이션은 미국의 원유 공급능력과 생산량을 동시에 급격히 늘렸습니다.


그 압력이 누적된 결과가 바로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유가 폭락세입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유가가 100달러 안팎에서 고공행진하는 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기록적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고 만 것이죠. 매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설적인 공급확대 정책 즉, 치킨게임도 방아쇠 역할을 톡톡히 했죠. 가격을 대대적으로 떨어뜨리면 미국의 셰일오일 같은 고비용 생산자들이 나가 떨어질 것이라고 본 겁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다음 편에서 계속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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