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밑그림 갖고 협의해야"…기업구조조정 훈수 둔 이주열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6.10.26 11:35

(종합)한은 경제동향간담회 발언…전문가들 부동산 시장 국지적 과열양상 우려 제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향후 기업구조조정은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정부가 산업별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 긴밀한 협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울산과 포항을 방문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에스오일 등 지역 내 주요 조선·자동차·석유화학·철강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업황 및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재는 “현장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최근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현재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경영합리화 노력을 나름대로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되 최선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라’는 영국 격언을 인용, “어려울 때일수록 위험요인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대비하되 한편으로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비관적 인식 그 자체가 미래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향후 국내 경제침체가 길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이 0.7%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선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 하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힙입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기업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많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성장흐름을 이어갈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국지적인 과열양상을 보인 부동산 시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과거 사례에서도 부동산시장 과열은 대부분 국지적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향후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당국이 단기적 성장률보다 장기적 성장잠재력 확충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일부 취약업종 구조조정과 함께 4차 산업 등 신성장산업에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활발히 전개된 통화·재정정책 수단 활용여부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목표나 유효성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재준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은 측에서는 이 총재와 전승철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김정관 국제경제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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