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미르+K=미륵…박대통령 최순실 사교에 씌여"(상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6.10.26 10:47

[the300]우병우·문고리권력 3인방 즉각 해임 요구…"檢수사 소극적이면 특검·국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두 사람의 사교(邪敎·사이비종교)에 씌여 이런 일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하는데 그 미륵은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이르던 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고 최태민씨에 대해 항간에 도는 얘기를 빗대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최태민씨는 1970년대 초 불교·기독교·천도교를 종합했다며 '영생교'를 세우고 교주로 지내다 영생교 간판을 내린 뒤인 1975년 4월 '대한구국선교단'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통령은 이듬해인 1976년 최태민씨가 여러 단체를 통합해 만든 '새마음봉사단'의 총재를 지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으로 대통령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을 보며 최씨가 대통령인지 대통령이 최씨인지 혼란스럽다"며 "시중에서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부통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최씨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큰 실망과 상처를 느꼈다"며 "심지어 '최순실 대통령이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국민과 국민의당이 요구한 자백이 아닌 변명만 했고 그것도 녹화로 딱 1분40초였다"며 "어떻게 보면 최씨가 지시한 것 같아 참으로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제 인터넷 검색어 1위는 탄핵이었고 모 일간지는 공교롭게도 '오늘의 한자'로 하야(下野)를 소개했는데 이게 지금 국민의 솔직한 여론"이라며 "대통령은 자백할 준비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 대책을 내야 한다"며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우병우,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해임하고 거듭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하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는 "사태를 수습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는 '나도 연설문을 친구에게 물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여당 대표가 최씨인가, 여당 대표가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 상처와 분노를 어루만지고 나라를 바로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탈당, 관련자 법적 조치, 모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해야 하고 이것이 여의도(정치)-서초동(검찰)식 해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헌법부터 시작해 모든 정해진 법규 (집행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도, 대한민국도 이대로 무너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리스트를 갖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반대할만한 문화체육관광부 실·국장 6명을 면직시켜 사전 정지작업을 한 의혹도 드러났다"며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면 국정조사,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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