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5년만에 연간실적 '다운'… 4Q엔 희비 교차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10.26 08:36

(종합)애플 3분기 연속 실적감소, 다음 분기엔 '아이폰7' 판매효과… '노트7' 반사이익

애플이 3분기 연속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며 15년 만에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줄었다. '아이폰7'의 판매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탓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돼 실적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7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예전 같지 않지만 경쟁 제품의 부재로 삼성과 애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애플 3분기도 실적 뒷걸음, 아이폰 판매량 250만대 감소

애플은 4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순이익이 전년대비 19% 감소한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 주당 1.67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주당 1.6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9% 줄어 469억달러(약 53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는 469억4000만달러였다. 4분기 아이폰의 판매량은 455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0만대가 덜 팔렸다.

시장별로는 북미와 중남미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7% 줄었고 특히 중국에서 30%나 급감했다. 중국에 두 번째 R&D센터를 짓는 등 애플이 들인 공이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에 따라 4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5%에서 12.9%로 2.1%p 낮아졌다. 스마트폰시장의 글로벌 출하량은 3억5000만대로 전 분기보다 10.4% 늘었지만 중국업체들의 몫이 됐다.

중국기업인 오포(OPPO)와 비보(Vivo)의 경우, 출하량이 각각 20.3%, 23% 늘어 시장점유율도 각각 6.1%, 5.2%로 올랐다. 삼성전자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7800만대로 전분기대비 1.3%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2.3%로 2%p 하락했다.


◇대항마 사라진 프리미엄 시장, 아이폰7 반사이익 현실화

하지만 애플의 이번 4분기 실적에는 '아이폰7'의 판매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아이폰7 출시로 인해 다음 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는 북미 최대 쇼핑 시즌인데다 아이폰7의 가장 강력한 경쟁재로 꼽혔던 갤럭시노트7은 발화 이슈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아이폰 자체의 판매감소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략에 골머리를 앓던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을 독식할 절호의 찬스를 잡은 셈이다.

실제 애플은 1분기 매출 전망을 760억~78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4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759억달러였다. 애플이 그만큼 다음 분기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닐 사이바트 애널리스트도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는 아이폰6가 출시됐던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삼성전자는 이에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럴 색상을 다음 달 초 내놓고 맞불 작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신뢰도에 흠집을 입었지만 상반기 최고 히트작에 컬러 마케팅으로 수성하겠다는 것.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로 3분기 매출 전망을 47조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7.7%, 36.1%씩 감소한 실적이다.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제조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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