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기업실적·경기지표+유가 하락에 발목…다우 0.3%↓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주명호 기자 | 2016.10.26 05:14
뉴욕 증시가 엇갈린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1% 넘게 떨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소비재업종이 1% 넘게 급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17포인트(0.38%) 내린 2143.1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3.76포인트(0.3%) 하락한 1만8169.2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6.43포인트(0.5%) 떨어진 528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지만 엇갈린 실적과 소비자신뢰지수 부진 영향으로 하락 반전했다.

3M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3% 떨어지며 다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가전업체 월풀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0.8%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업종이 1.19% 하락했고 원자재 업종도 0.99% 내렸다. S&P500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2개 업종만 상승하는데 그쳤다.

<b>◇ 소비자신뢰 ‘예상 밑돌아’… 부동산 지표 ‘호조 지속’</b>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이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수정치 103.5에서 크게 하락했을 뿐더러 시장 전망치 101.5에도 못 미쳤다. 지수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은 7월 이후 3개월만이다.

10월 현재상황지수는 120.6으로 역시 전월 127.0에서 하락했다. 향후 6개월에 대한 신뢰지수는 전월 87.2에서 83.9로 떨어졌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담당이사는 "소비자들의 기업 환경과 고용 상태에 대한 평가가 다소 누그러지고 단기적 전망에 대한 낙관론도 다소 후퇴했다"면서도 "다만 소득 전망은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미국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 추세를 집계한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8월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이번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5월 5.3% 오른 것에 비하면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수개월째 5% 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수입보다 주택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시장이 오히려 침체됐었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면서 고용시장 회복과 저금리 환경으로 인한 낮은 주택대출 이자율이 이어지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앞으로 임금이 상승세를 보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고 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8월 주택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전망치 0.4%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b>◇ 국제유가, OPEC 감산 합의 '잘 될까'…WTI 50달러 붕괴</b>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6달러(1.1%) 하락한 49.9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85달러(1.65%) 내린 5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 하락은 이라크의 감산 제외 요청 영향으로 OPEC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라크는 지난 주말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감산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감산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감산에 합의했고 국가별 감축 규모는 오는 11월30일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동에서 합의할 예정이었다.

<b>◇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달러↓ 유로↑… 금값 ‘3주 최고’</b>
달러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영향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하락한 98.7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장 초반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영향으로 99.12까지 상승하며 약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이라며 "모든 회의에서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내 생각엔 기자회견이 있을 때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결정과 관련해)할 수 있는 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통하길 원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정상화(금리 인상 의미) 과정 초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1월과 12월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지만 11월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1.0851달러까지 하락하며 8개월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 발언 이후 1.089달러까지 상승하며 전날보다 0.1%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보합권인 104.17엔을 가리키고 있고 달러/파운드 환율은 0.38% 내린 1.21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부진 영향으로 3주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9달러(0.8%) 상승한 1273.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7.6센트(1%) 오른 17.7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2.2% 급등했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2.8%와 0.7% 올랐다.

<b>◇ 유럽증시, 獨 경기지표 호조 불구 '혼조'…이탈리아 은행에 발목</b>
유럽 증시가 독일의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은행과 스위스 AMS의 부진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 보다 0.4% 하락한 343.07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04% 하락한 1만757.31을 프랑스 CAC 지수는 0.26% 내린 4540.84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45% 오른 7017.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약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이포(Ifo)는 10월 기업신뢰지수가 110.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 109.5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망치 109.6도 앞질렀다. 이달 수치는 2014년 4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들의 현재평가지수는 115.0을 기록해 역시 전월 114.7, 전망치 114.9를 모두 뛰어넘었다.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예상지수는 106.1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과 동일한 104.5였다.

하지만 스위스 반도체 업체 AMS가 3분기 기대에 못 미친 실적으로 내놓으면서 12.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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