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의 50억원 연구과제 기획의원으로 제안서 작성 및 검토 작업에 참여했던 이 교수가 직접 연구책임자가 돼 8억2000만원의 연구비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에 따르면 정부연구과제들은 연구단장이 주재하는 전문가그룹의 기획회의를 통해 과제제안서가 작성되고, 이를 토대로 한국연구재단이 사업공고를 내면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이 사업 참여신청을 한다.
이 교수는 연구과제 기획위원회 위원으로 과제제안서의 내용을 도출하고 초안을 검토하는 일까지 직접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과제의 연구책임자가 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과제 공모에는 이화여대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신청을 했고 평가결과 각 76.71점, 74.14으로 이대 연구팀이 총 50억의 연구과제를 가져갔다.
신 의원은 "연구과제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4명의 연구책임자가 한 달 전부터 스스로 과제를 제안하고 문제를 잘 파악한 상황에서 이뤄진 불공정 경쟁"이라며 "이 교수는 심사위원으로 문제출제를 하고 스스로 학생이 돼 문제를 푼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과제제안서 최종 검토에 참여한 전문가가 해당 과제를 신청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회의에 과제 연구참여자인 다른 교수를 참석하게 하기도 했다.
특히 이 교수 연구과제의 기획, 평가 등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연구재단의 김모 단장은 2014년 2월 임용된 후 그해 3월 새누리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되고 올해 3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는 등 아직까지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화여대 연구팀의 50억 연구비 수주에 문제가 없었는지 연구재단 차원의 재조사를 실시하고, 김 모 단장이 기획 평가해 진행했던 56개 과제 743억원의 연구비 공모과정을 검토해 이와 같은 불공정한 사례가 없었는지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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