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서른 살' 그랜저… 완전 딴 모습, 현대차 미래 제시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6.10.25 16:35

'제네시스 독립' 후 현대차 대표 고급세단… '30년 185만대 판매' 역사는 짊어질 숙제

현대차 '신형 그랜저' 외관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자동차
서른 살이 된 '그랜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현대자동차의 새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도 기존 모델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계승한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가 지향하는 새 미래 방향성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한 완전변경(풀체인지) '6세대 그랜저'(개발명 IG)를 본 소감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중순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이날 사전 공개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세계 최초 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다음달 2일에는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출시 전까지 사전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가격은 공개 전으로, 3000만원대 중후반대가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로 시작된 그랜저의 역사를 이어갈 6세대 모델로, 2011년 5세대에 이어 5년 만에 완성된 차량이다. 30년간 185만여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세단'의 명성을 짊어져야 할 숙제를 지녔다. 그간 세대가 변하는 데 6~7년이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조기 등판한 셈이다.

현대차가 올해 내수시장에서 고전해온 상황에 등판한 구원투수로도 볼 수 있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은 이날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신형 그랜저'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형 그랜저는 '샐러리맨의 로망'으로 꼽혀온 기존 모델들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전면은 지난달 출시된 '신형 i30'에서 처음 적용됐던 새 패밀리룩인 '캐스캐이딩 그릴'이 채웠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이 그릴이 대형 크기로 배치돼 웅장함이 강조됐다.

각종 센서들이 탑재된 현대차의 'H자' 로고가 가로 길이 20cm가량의 큰 크기로 그릴 중앙을 메우니 웅장함은 배가 됐다. 기존보다 더 커진 로고는 윗급인 '아슬란'의 존재 여부와 관계 없이 제네시스 독립 이후 신형 그랜저의 입지가 현대차 내에서 가장 위에 있음을 상징했다.

그릴이 옆면에서 볼 때 거의 수직으로 떨어져 보닛 길이는 기존 5세대 모델보다 다소 짧아진 듯했다. 대신 보닛은 비교적 완만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볼륨감이 극대화 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옆 모습은 기존 대형급 세단의 직선 디자인 대신 곡선으로 다수 꾸며져 유려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외관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후면부에는 5세대 HG의 유산을 이어 받은 가로로 연결된 리어램프가 위치했다. 기존과 달리 가운데 선이 램프로 완성돼 빛을 냈다. 일부 기자들은 엠블럼을 중심으로 리어램프가 길게 좌우대칭을 이룬 르노삼성 SM6의 디자인과 닮았다고 했다. 리어램프 밑 중앙으로 그랜저 이름이 영자로 새겨졌다.

구민철 현대디자인센터 팀장은 "앞으로 모든 현대차 디자인에 적용될 캐스캐이딩 그릴이 신형 그랜저에 적용됐다"며 "제네시스는 보다 단단한 이미지의 그릴을 갖는데, 앞으로도 다른 캐릭터라인 등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차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처음 적용했다. 그간 선보여온 안전기술을 함께 묶은 것을 시작으로 향후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양주웅 현대차 ADAS 개발실 팀장은 "현대 스마트 센스는 안전 사양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며, 향후 전 차급에 확대될 예정"이라며 "현대차는 향후 2~3년 내에 원격주차, 진화된 AEB 등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그랜저에는 최초 적용된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를 비롯해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탑재됐다.

한편 신형 그랜저는 최대 경쟁 모델인 기아차 준대형세단 'K7'과 엔진, 8단 변속기를 공유한다. 2.4 세타2 엔진, 디젤 2.2R 엔진, 가솔린 3.0 람다 엔진이 탑재된다. 박상현 현대차 중대형 총괄PM 이사대우는 "신형 그랜저는 연비가 기존 K7과 견줘 더 많은 기술 적용으로 3~4% 더 잘 나올 것"이라며 "3리터 람다 엔진의 경우 실 가속성능이 K7보다 10% 우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품질 논란이 불거진 세타2 엔진에 대해선 "2011~2012년 미국 공장 청정도 문제로 세타2 엔진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다시 사과한다"며 "신형 그랜저에는 상품성 개선 엔진이 탑재되며, 이를 국내 양산하는 아산공장과 화성공장의 청정도를 100%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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