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금융위기 후 7년여만에 임원 임금 삭감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6.10.25 11:05

51개 계열사 1000여명 10% 삭감 이달부터 시행…내년 사업 전망도 난망 "선제적 대응 차원"

현대차그룹 전체 임원이 이번 달부터 자신들의 급여 10%를 자진해서 삭감하기로 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25일 "지난주 임원들로부터 급여 삭감 동의서를 받아 이번 달 임금이 지급되는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급여 삭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대상은 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상무급 이상 임원 1000여 명으로 임금 삭감 시한은 1차적으로 내년 연말까지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겪고 있는 경영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시장 위축, 그리고 장기간 지속됐던 노조파업으로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신흥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등 9월 누계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347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노조의 파업까지 장기화 되면서 3조 원 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올해 초 제시했던 판매목표 501만대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내외부의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사업 전망도 어려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임원 임금 삭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26일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었다. 이날 발표에는 임원 급여 삭감 외 최근 경영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한 방안들도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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