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설치했더니 아파트 공동전기료가 '0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6.10.25 11:15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전경/사진제공=서울시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올해 여름. 전기요금 누진 부담을 느꼈던 여느 아파트와는 달리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8월분 공동전기료는 '0원'이 부과됐다.

손권수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곳곳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덕분"이라며 "2년 전 구청 직원의 미니태양광 홍보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공동전기료 '0원' 달성을 목표로 아파트 옥상, 방음벽에 태양광을 설치했다. 그 결과 월 평균 100만 원 이상 나오던 공동전기료가 대폭 줄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북가좌 신일해피트리 아파트(111세대)의 옥상 및 방음벽에 총 54.18kW 급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 중이며, 직접 친환경 햇빛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옥상에 20.16kW의 태양광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 방음벽에 34.02kW를 설치하는 등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양광 시설은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대여사업'과 서울시의 '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대여사업이란 대여사업자가 주택에 태양광을 직접 설치하고 일정기간 동안 설비의 유지·보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대여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서는 태양광 설치 공동주택에 보조금을 지원해 주민들의 대여료 부담을 대폭 낮추고 있다.


공용전기료도 아끼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동참하려는 아파트는 서울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대여사업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다. 올해 신청은 11월 30일까지 선착순이며, 예산소진 시 조기마감 될 수 있다.

현재까지 공동주택 7개소(총 3482세대)가 대여사업에 참여해 526kW의 태양광이 가동 중이며, 향후에도 시에서는 더 많은 시민들이 공동전기료 절감 혜택을 받도록 공단과 협력하여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은 26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에너지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에도 태양광 대여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전기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여사업자는 태양광 설치 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이 있어 설치를 꺼리고, 주민들은 일반아파트에 비해 높은 대여료 책정으로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에서 대여사업자에게 보조금(kW당 50만원)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에너지공단에서는 REP 발급 시 공공 임대주택 대여사업 사업물량을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개별 세대가 미니태양광으로 효과를 본 후에 공용부문 전기료 절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아파트들의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사례처럼 공동주택 베란다, 옥상, 방음벽 등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태양광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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