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호텔 점심 뷔페는 만석, 중심가 특급 호텔은 30% ↓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0.27 05:41

[청탁금지법 시행 한달] 중심가 특급호텔 매출 대폭 하락, 비즈니스 호텔은 '만석'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의 뷔페 모습. /사진제공=호텔신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이 오는 28일로 한 달을 맞는 가운데 호텔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중심가의 특급 호텔들은 매출이 30%가량 줄어들어 울상인 반면, 특급 호텔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의 경우 1인당 식비가 3만 원이 넘지 않아 매 끼니때마다 만석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26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서울 중심가 특급 호텔들의 매출은 30~40% 줄어들었다. 아직 만으로 1개월이 지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호텔들의 설명이다. 다만 주 고객층이 비즈니스객이 아닌 서울 비중심지 특급 호텔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레스토랑 전반적으로 30~40%의 예약이 빠지고 있으며 특히 일식당의 경우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퀄리티 유지를 위해 매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재료 등 투입비를 줄일 수가 없어 손해를 보더라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급 호텔의 경우 한식, 일식, 중식, 이탈리안 요리 등 어떤 레스토랑에서든 한 끼 식대가 단품은 5만 원 대부터, 뷔페는 10만 원 대부터, 코스는 그보다 비싸기 때문에 김영란법의 식비 제한선인 3만 원 이하로 식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특급 호텔들은 계열사 백화점에서 호텔 레스토랑 이름을 내걸고 테이크아웃(take-out)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거나, 호텔에서 만든 김치와 침구를 판매하고 체험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등 다각도로 매출 회복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호텔에서 만든 김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호텔 침구와 테이블도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더플라자 베이커리인 에릭케제르는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반면 롯데호텔의 L7이나 시티호텔롯데,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 등 특급 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들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 그래도 최근 특급 호텔의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이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앰배서더 그룹의 비즈니스 브랜드인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관계자는 "점심메뉴가 원래 2만~3만 원 사이였기에 김영란법의 저촉 대상이 아니었다"며 "현재 점심에는 거의 만석이며 더치페이 비율이 이전에 비해 2배 높아졌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관계자도 "신라스테이의 점심 뷔페 식대가 1만5000~2만5000원 사이에 형성돼있기 때문에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인기가 높다"며 "2만8000~5만 원 사이 가격대의 저녁 뷔페도 70% 정도의 자리가 찬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