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이은 대형 M&A 소식에 일제 상승…나스닥 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10.25 05:24
뉴욕 증시가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인해 상승 폭이 제한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7포인트(0.47%) 오른 2151.3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7.32포인트(0.43%) 상승한 1만8223.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2.43포인트(1%) 오른 530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대형 M&A 소식이 이어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다우 지수의 경우 한 때 1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테크놀로지가 1.22% 오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 美 제조업지표, 1년 만에 최대 폭 상승
미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은 이날 10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보다 1.8포인트 높아진 53.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와 전망치인 51.5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신규 지문과 생산이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투자비용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PMI는 매달 기업 구매담당자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신규 주문이나 전망, 고용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50보다 낮으면 경기하락, 높으면 경기상승을 의미한다.

◇ 대형 M&A 소식에 들썩
이날 증시는 연이은 대형 M&A 소식에 활기를 나타냈다.

온라인 증권사인 TD 아메리트레이드가 경쟁업체인 스콧트레이드 파이낸셜 서비스를 40억달러(약 4조532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메리트레이드의 고객 계좌수는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되고 자산 규모 역시 1조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최근 거래량 감소와 낮은 매출 성장률로 고심해 오다 합병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보유하기 보다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패시브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타격이 돼 왔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웡 애널리스트는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스콧트레이드의 자산을 넘겨 받게 되면 어떤 종류의 가격 경쟁에서도 좀더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말 현재 아메리트레이드의 자산 규모는 7740억달러이며 스콧트레이드의 자산규모는 약 117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아메리트레이드의 지점은 약 100개인 반면 스콧트레이드의 지점은 500개에 육박하고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주가는 4.4% 하락했다.

미국 항공 전자장비업체 록웰콜린스는 B/E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B/E는 항공기 좌석 및 갤리 인테리어 등 세계 최대 항공기 내장재 제조업체다.

록웰콜린스는 B/E를 주당 62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총 인수가는 64억달러(약 7조3024억원)며 현금 및 주식을 통해 지불한다.

켈리 오트버그 록웰콜린스 CEO는 양사의 합병으로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자장비와 항공기 내장재를 함께 매각할 수 있게 됐을 뿐더러 스마트 항공기의 발전을 이끄는 위치도 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압박에 직면할 것임을 인정했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수 백 여대의 항공기들이 좌석 및 시스템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E 주가는 16.4% 급등한 반면 콜린스 주가는 6.2%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 범해(Oceanwide)홀딩스그룹이 미국 보험사 젠워스 파이낸셜을 27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젠워스 주가는 8.1% 내렸다.

범해홀딩스는 젠워스를 주당 5.43달러에 매입하고 현 경영진은 유지하기로 했다.

범해홀딩스는 이번 인수와 별개로 2018년 만기 예정인 젠워스의 부채 6억 달러를 갚고 5억2500만 달러를 사업 확대에 투자할 예정이다.

젠워스파이낸셜은 미국 주요 모기지보험 전문회사이지만 1970년대 이후 맺은 장기 간병보험 누적 손실이 20억 달러에 달하며 올 2월 신용등급이 강등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 국제유가, 이라크 감산 제외 요청 발언에 급락 후 낙폭 만회…WTI 0.7%↓
이라크가 원유 생산량 감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국제 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 때 2% 넘게 급락했지만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인도 지역인 쿠싱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33달러(0.7%) 하락한 50.5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3달러(0.6%) 하락한 51.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감산에 합의했다. 국가별 감축 규모는 오는 11월30일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동에서 합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이라크 석유 장관은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감산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감산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하지만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약 10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이 제한됐다.

여기에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이 다른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 급락을 막았다. 그는 또 국제 유가가 55~6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고 밝힌 것도 낙폭을 만회하는데 도움이 됐다.

◇ 달러 또 ‘8개월 최고’… 금값 0.3%↓
달러가 경기 지표 호조 영향으로 또 다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상승한 98.7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07% 내린 1.087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45% 상승한 104.27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16% 하락한 1.221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4달러(0.3%) 하락한 1263.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일주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1.1센트(0.6%) 상승한 17.604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7%와 1.6% 상승했다.

◇ 유럽증시, 경기지표 호조 불구 '혼조'…스페인 새정부 출범에 급등
유럽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약보합인 344.26을 기록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7% 오른 1만761.17을, 프랑스 CAC 지수는 0.36% 상승한 4552.58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49% 하락한 698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IBEX34 지수는 새로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1.27% 급등했다.

이날 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유로존의 10월 서비스와 제조를 포함한 종합 PMI 잠정치가 5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2.6)은 물론 시장 전망치(52.8)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로써 유로존의 종합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2013년 7월부터 40개월 연속 웃돌았다.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3.3으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전문가 예상치보다 0.6포인트도 웃돌았다.

같은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3.5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전문가 전망치보다 1.1포인트 올랐다.

개별국가별로는 독일의 종합 PMI가 55.1로 전월치(52.8), 전망치(53.3)을 웃돌았다. 프랑스의 경우 종합 PMI가 52.2로 전월치(52.7), 예상치(52.8)을 모두 밑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PMI는 분기 GDP(국내총생산)이 전년대비 0.4% 증가하는 속도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4분기 0.5%, 프랑스는 0.2~0.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4분기 경제전망이 좋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3분기 순이익이 18% 급증하면서 4.36% 상승했다. 스페인 증시는 중도좌파 사회당이 당내 투표결과 국민당(PP)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대행이 이끄는 보수 정부 출범을 사실상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