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사칭 16년간 여성 억대 돈 뜯은 '진드기男'

뉴스1 제공  | 2016.10.24 20:40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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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등으로 사칭해 한 여성으로부터 16여년 동안 억대의 돈을 뜯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신분을 속이고 40대 여성 A씨로부터 1억5000여만원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김모씨(51)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0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처음 A씨를 만났으며 자신을 서울대 출신 노동운동가로 소개한 뒤 "수배 중인데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11년에는 "노동운동을 하며 알게 된 북한 인사 관련 정보를 넘기고 특채로 국정원에 직장을 얻었다"며 해외출장비 명목 등으로 A씨에 계속해서 돈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계속 돈을 빌리기만 하고 갚지 않자 A씨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최근 김씨의 신상을 알아봤고,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김씨를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으며 서울대 출신이나 국정원 직원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정신적인 충격이 아직도 큰 상태고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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