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 붙자"… 네이버, AI·로보틱스로 '도전장'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6.10.24 14:12

(종합)'데뷰 2016'서 대화형 AI '아미카' 등 공개…R&D 조직 별도 법인화해 육성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6'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네이버가 기술력을 앞세워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공룡에 도전장을 냈다.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AI(인공지능) 시스템 '아미카'부터 자체개발 웹브라우저, 실내 맵핑 등 신기술을 대거 공개한 것. 네이버는 향후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R&D(연구개발) 조직의 별도 법인화를 통해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발자 대회 '데뷰 2016'을 개최, 대화형 AI 시스템 '아미카'를 포함해 실내 맵핑 로봇 'M1', 자체개발 웹브라우저 '웨일' 등 신기술을 쏟아냈다. 지난해 미래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 '블루'를 가동한지 1년 만의 쾌거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국경이 없는 인터넷 산업은 바로바로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게 된다"며 "자본력이나 인재 면에서 거대한 기업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맞짱'…'아미카'가 떴다=네이버 '데뷰 2016' 첫 날 가장 청중의 눈길을 끈 건 '아미카'다.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AI 시스템인 아미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판단해 원하는 결과까지 도출해주는 시스템이다. 한 마디로 AI 비서인 셈. 음성기반 AI 비서는 향후 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산업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면서 최근 ICT 기업들 사이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구글 역시 지난 5월 진행된 개발자 대회에서 대화형 AI 시스템 '구글 어시스턴트'를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날 아미카를 접목시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영상을 통해 제시했다. 차량에서 말만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대화하듯 아미카에게 야구 게임 결과를 묻고 TV를 켜는 장면 등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날 실제 접목 기기를 선보이지 않았다.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본다는 계획이다. 현재 협력을 결정한 업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PC, 배달의 민족, GS샵 등이다.

네이버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개발자 대회 '데뷰 2016'에서 공개한 실내 맵핑 로봇 'M1'./ 사진=이해인 기자

중장기 프로젝트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의 연구 성과도 발표했다. 실내 맵핑 로봇 'M1'이 대표적이다. 성인 허리정도의 키를 가진 M1은 실내에서 스스로 움직이며 실내 지도를 구축한다. 360도 카메라와 거리를 인식할 수 있는 레이저 등이 탑재됐다.


네이버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 '웨일'도 공개했다. 웨일은 따로 검색창을 열지 않고 단어를 드래그하면 팝업으로 검색 결과가 뜨는 등 이용자 편의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이 힘'…미래기술 R&D 조직 별도로 키운다=네이버는 이날 신기술들을 대거 공개하며 향후 네의버의 무게추를 기술과 서비스에 둘 것임을 드러냈다. 이 의장이 의장직을 내려 놓고 유럽으로 건너가 신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임을 선포한 가운데, 기술력을 하나의 무기로 삼겠다는 것. 실제로 이 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데뷰 행사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해진 의장은 "데뷰는 네이버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라며 "외부에서는 네이버가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가지고 사업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R&D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R&D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최근 중국 심천 등 해외에 기술개발 연구소를 준비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새롭게 구성될 법인은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한다. 송창현 CTO가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와 네이버 CTO를 겸직한다.

이 의장은 "AI라던가 데이터분석 등 여러 기술들이 임계점을 넘어 실생활로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싸움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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