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백남기 부검 야간집행 안해…낮에 정정당당히"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6.10.24 12:33

이철성 경찰청장, 25일까지 추가 강제집행 여부는 "고민중"

이철성 경찰청장 /사진=뉴스1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 집행과 관련해 "야간 집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야간에 부검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집행을 하더라도 주간에 사전 통보한 후 정정당당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부검영장 집행에 대해서 법원에서도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며 "법집행 기관으로서 영장에 적시한 조건을 지키고 유족 의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당한 공무집행을 당당히 하면 될 뿐 작전하듯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부검영장 효력이 만료되는 25일까지 추가로 강제집행을 시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백씨가 숨진 이후 법원에 부검영장을 신청했다. 정확한 사인규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영장은 법원에서 한차례 기각된 끝에 부검 장소와 절차 등에 대해 유족과 협의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말 발부됐다.

경찰은 그동안 부검영장 집행 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장(총경),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 등 지휘부가 직접 유족을 찾았으나 유족은 "부검은 '물대포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인을 부정하려는 것"이라며 협의를 거부했다.

종로경찰서는 23일 오전 10시 백씨에 대한 부검영장 강제집행 방침을 밝히고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를 막아서는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 측과 3시간여 대치 끝에 경찰은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족 입장을 확인하고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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