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팬이 이젠 소비자…젝스키스, MD도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10.29 05:00

젝스키스 인기에 'MD'상품도 빅뱅·아이콘보다 비싸…SES 등 1세대 아이돌 컴백 '가속도'

16년 만에 돌아온 원조 아이돌 젝스키스가 연예인 MD(머천다이징)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90년대 젝스키스의 팬들이 2016년 20~30대의 주력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29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협업해 총 26종의 젝스키스 MD를 판매하고 있다. 젝스키스의 멤버 캐릭터와 상징인 노랑색을 주제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인기품목 9종에는 공책(3만원), 텀블러(2만 5000원), 라이트스틱(2만), 마스크(1만 5000원) 등 고가 상품이 올라있다. 볼펜(5000원), 엽서세트(8000원)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와이지엔터 소속 아이돌 빅뱅, 위너, 아이콘 등의 인기 MD들이 1만~2만원인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볼펜이나 마스크의 경우 빅뱅보다 젝스키스의 상품이 더 비싸다.

젝스키스 텀블러
와이지엔터는 현재 콘서트에서 사용 가능한 MD 중심으로 기획했지만 점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와이지이샵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배송되는 젝스키스 티셔츠와 마스크의 예약을 받고 있다.

와이지엔터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젝스키스 MD가 다른 아이돌 제품만큼 많이 팔려 놀랐다"며 "보통 해외 팬들이 많이 구매하지만, 젝스키스는 국내 팬들의 구매비율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엔터업계는 90년대 1세대 아이돌을 즐겼던 팬덤이 이제 주력 소비층인 20~30대로 성장한 영향이라고 분석하다. 부모 의존도가 높은 10대들과 달리 쉽게 MD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당시에는 책받침 등 MD 종류도 제한적이었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어 팬들의 소비를 이끄는 점도 긍정적이다. 2~3만원으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젝스키스가 콘서트, 음원이 이어 MD 시장까지 재편하면서 1세대 아이돌의 컴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젝스키스는 신곡 '세 단어'가 국내 음원 차트와 중국 음원사이트 쿠거우뮤직의 1위를 차지했다. 걸그룹 S.E.S가 데뷔 20주년 컴백 음박과 콘서트를 준비 중이고, NRG도 지난 22일 데뷔 19주년 팬미팅을 열었다. HOT의 컴백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1세대 아이돌은 콘서트를 원하는 잠재 수요가 많다는 인식이 많았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90년대 아이돌을 좋아해도 지방에 살아 콘서트에 갈 수 없었던 팬들이 성인이 된 뒤 콘서트를 찾을 것으로 봤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1세 아이돌이 콘서트에 이어 음원, MD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면서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10대 중심의 음악 시장을 30~40대로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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