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환위기 직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이 주춤한 사이 현지 환경은 보다 경쟁적으로 변모했다. 더 이상 국내업체끼리의 저가수주 경쟁이나 단순 도급공사 수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이 법인장은 "국가 신인도 하락 등으로 10년간 까먹은 걸 다시 만회하려고 하다 보니 그동안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노하우도 쌓였다"며 "많은 비용을 치른 만큼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인력들이 뛰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악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해외 인력 양성에 소극적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간혹 입사 10년차쯤 된 직원들에게 해외 경험을 물어보면 별로 없다고 답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건설업이 해외로 나가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명제가 있는 한 해외 조직을 키우고 노하우를 계속 쌓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우건설의 이번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이 하노이 도시 개발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하노이는 우리가 30여년간 해온 것처럼 신도시를 만들고 도심을 재건축·재개발하고 건물을 올리는 작업이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최근 하노이에 생겨난 고층빌딩은 대부분 6년 이내에 세워졌다.
이 법인장은 "도시와 연계되는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부기관이 옮겨오는 등 장기간이 소요되는 개발 사업이고 그 중 주택 분양 일부가 진행 단계에 있다"며 "도시를 잘 조성하는 동시에 분양으로 사업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경전철 시범사업을 발판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노하우를 축적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좁아지는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선별적인 수주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자금력 확충도 절실하다. 최 지사장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파이낸싱은 이슈"라며 "베트남 정부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은 줄을 섰지만 차관보다는 직접 개발을 통해 과실을 가져가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쌓아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최 지사장은 "앞으로 민간이 직접 투자해 SOC(사회기반시설)을 짓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사업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민자발전소, 수자원, 특수교량 부문 등 경쟁력 있는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을 중국을 이을 기회의 땅이라고 하는데 이 나라는 결코 알아서 돈을 벌어주는 곳은 아니다"며 "국내업체가 가진 기술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사를 수주해 잘 마무리하며 성과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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