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도시 하노이 개발은 이제 시작, 韓저력 보여줄것"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신희은 기자 | 2016.10.25 04:48

[한국의 '자존심' 건설역군]<인터뷰>베트남 이권상 대우건설 THT 법인장·최성화 대림산업 지사장

"1000만 시민이 사는 하노이는 규모가 서울의 3배나 되는데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다. 해외건설이 돈 벌기 쉽지 않다고 위축되지 말고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인재를 계속 양성해야 한다."

이권상 대우건설 베트남 THT법인장(전무)
해외건설 현장에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통하는 이권상 대우건설 베트남 THT 법인장(전무·오른쪽 사진)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외환위기 직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이 주춤한 사이 현지 환경은 보다 경쟁적으로 변모했다. 더 이상 국내업체끼리의 저가수주 경쟁이나 단순 도급공사 수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이 법인장은 "국가 신인도 하락 등으로 10년간 까먹은 걸 다시 만회하려고 하다 보니 그동안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노하우도 쌓였다"며 "많은 비용을 치른 만큼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인력들이 뛰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악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해외 인력 양성에 소극적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간혹 입사 10년차쯤 된 직원들에게 해외 경험을 물어보면 별로 없다고 답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건설업이 해외로 나가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명제가 있는 한 해외 조직을 키우고 노하우를 계속 쌓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우건설의 이번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이 하노이 도시 개발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하노이는 우리가 30여년간 해온 것처럼 신도시를 만들고 도심을 재건축·재개발하고 건물을 올리는 작업이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최근 하노이에 생겨난 고층빌딩은 대부분 6년 이내에 세워졌다.

이 법인장은 "도시와 연계되는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부기관이 옮겨오는 등 장기간이 소요되는 개발 사업이고 그 중 주택 분양 일부가 진행 단계에 있다"며 "도시를 잘 조성하는 동시에 분양으로 사업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화 대림산업 하노이 지사장.
하노이의 핵심적인 교통인프라 사업인 경전철 3호선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대림산업의 최성화 하노이 지사장(왼쪽 사진)은 해외현장과 자재·재무·금융 파트를 두루 거쳤다.

대림산업은 경전철 시범사업을 발판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노하우를 축적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좁아지는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선별적인 수주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자금력 확충도 절실하다. 최 지사장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파이낸싱은 이슈"라며 "베트남 정부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은 줄을 섰지만 차관보다는 직접 개발을 통해 과실을 가져가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쌓아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최 지사장은 "앞으로 민간이 직접 투자해 SOC(사회기반시설)을 짓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사업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민자발전소, 수자원, 특수교량 부문 등 경쟁력 있는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을 중국을 이을 기회의 땅이라고 하는데 이 나라는 결코 알아서 돈을 벌어주는 곳은 아니다"며 "국내업체가 가진 기술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사를 수주해 잘 마무리하며 성과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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