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범 "총격전 대비, 청계천서 재료 샀다"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 2016.10.21 10:09

(상보)계획적 범행 밝혀, 동기 묻자 "가스 폭발사고로 암살될까봐"…21일 구속 여부 결정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씨(46·사진)가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씨(46)가 총격전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성씨는 21일 오전 9시4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으로 청계천 을지로에서 재료를 사 총을 직접 만들었다"며 "총격전은 사전에 계획하고 대비했다"고 밝혔다.

경찰을 왜 쐈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이요? 경찰이 체포하기 때문에 (내가)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씨는 같은 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오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생활고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이사가는 집은 부동산 사장이 누나한테 소개해준 집이었다"며 "그 집에 가면 가스 폭발사고로 암살될까봐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이때 성씨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숨진 경찰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구에는 "(경찰관) 사인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성씨는 19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 경감(54)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성씨는 또 둔기를 휘두르거나 총을 쏴 시민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성씨는 총격전을 벌이기 10여분전 강북구 번1동 한 노상에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9)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폭행했다.

아울러 폭행 직전 이씨를 향해 발포했다가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 이모씨(71)의 복부에 꽂혔다.

경찰은 범행 당일 오후 6시45분쯤 오패산 터널 인근 총격전에서 시민 도움으로 성씨를 제압하고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범행 현장을 비롯한 성씨 차량과 가방 등에서 사제 목재 총기 17정과 칼 7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전날 저녁 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 등 3가지 혐의에 범행 과정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혐의도 추가됐다.

영장실질심사는 서울북부지법 신현범 영장전담판사 심리 아래 치러진다. 성씨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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