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담당과장 "더블루케이 전혀 몰랐다…장애선수 출신으로 에이전트 활용 독려해왔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10.20 16:01

GKL,"창단 전 정보 무상지원받은 계기 '스포츠 에이전트 계약'" …더블루케이에 6천만원 지급, 8월 계약 완료

5월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휠체어 펜싱팀 창단식에서 이기우 GKL 사장(사진 왼쪽부터 네 번째) 및 선수단 감독,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뉴스1

최순실씨가 설립한 ‘더블루케이’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설립한 장애인 실업팀과도 연관된 정황이 파악돼 의혹에 휩싸였다. 설립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업체가 공기업과 스포츠 에이전트(대리인) 계약을 맺은 터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행적과 그를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일각에서 제기한 정부의 더블루케이 지원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담당 공무원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 경험자로 실업팀 창단에나 에이전트 활용을 독려해왔다"고 설명했다.

GKL 관계자는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위해 백지 상태부터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더블루케이를 알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에이전트 계약도 맺었다”고 20일 설명했다.

올해 5월 출범한 GKL 장애인 실업팀(휠체어 펜싱 실업팀) 창단에 참여한 그는 “더블루케이가 팀 운영 등과 관련해 유용한 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해줬다”면서 “선수 발탁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공문 후 에이전시를 파악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더블루케이는 올 1월과 2월 각각 한국과 독일에서 설립한 신생 업체다. 실소유주는 최순실씨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장애인 펜싱팀 창단과 더블루케이 설립 전인 지난해 9월 각 산하 기관에 장애인실업팀 창단과 스포츠 대리인 제도를 활용하라는 공문을 보낸 게 확인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더블루케이의 일감을 만들어 주기 위해 문체부가 간접적인 지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정진완 문체부 장애인체육과장은 “나 역시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 활동한 경험 등에 비춰 국내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처한 여건이 열악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실업팀 창단이나 에이전트 활용 등을 독려해 왔다”며 “공문도 그 같은 차원에서 발송한 것으로 더블루케이와 관련한 사안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 사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애인 선수 출신이다. 그는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한 더블루케이와 문체부 간 결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장애인 선수들 사이에서 이 같은 논란으로 실업팀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더블루케이는 GKL과 계약 관계가 8월 종료됐다. 선수 영입이나 전지훈련 등 팀 운영과 관련해 감독이나 선수 출신 코치들의 지식이 더 뛰어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 계약은 GKL과 휠체어 펜싱팀 선수단(지도자 및 선수 등) 및 더블루케이 간 이뤄졌으며, GKL은 더블루케이가 대리하는 선수 3명에 대해 각각 2000만원 씩 6000만원을 전속 계약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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