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늘어나는 이자부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6.10.19 05:42

4대 주요은행 변동금리 2.7% 이상, 보금자리론 2.5%보다 높아…실수요자 부담 커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이용 자격이 19일부터 까다로워지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70~4.20%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말 2.57~4.47%보다 소폭 높아진 것이다. 최저금리는 국민은행이 2.57%에서 2.70%로 0.13%포인트 높아졌고 △신한은행 2.86%→2.90% △우리은행 2.81%→2.85% △KEB하나은행 2.76%→2.80% 등으로 각각 0.04%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데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35%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하면서 덩달아 오름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만이다.

하지만 코픽스와 연동하지 않는 혼합형(고정+변동) 금리마저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가중평균은 이미 지난 7월에 바닥을 치고 8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2%로 지난달말 2.74%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2%에서 2.94%로, 신한은행은 2.87%에서 2.94%로 올랐다.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만 2.91%에서 2.83%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가중평균은 지난해 12월 3.12%에서 지난 7월 2.66%로 7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가다 8월부터 반등했다. 머니투데이가 4대 시중은행을 조사한 결과 금리 오름세는 9월에 이어 10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고삐를 죄자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덩달아 오르며 대출금리 상승세를 키웠다.

특히 주택금융공사가 19일부터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주택가격 3억원 이하에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로 강화하고 대출 규모도 최대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이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금자리론은 10년 만기에 연 2.5%의 고정금리를 적용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보다 이자 부담이 크게 낮다.

더 큰 문제는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은행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 경우 주택 실수요자들은 금리가 크게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경우 대출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올해 집을 사야 하는 사람이라면 은행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해 2금융권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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