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이런 말 필요없는 직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6.10.20 05:40

[청년취업 '서울형 강소기업'이 답이다④]'일과 삶의 양립' 청년들의 우선순위 만족…복리후생도 '우수'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핀테크 솔루션 업체인 노매드커넥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문화와 기술, 그리고 경험을 나누는 데브밋업( DevMeetup) 행사를 진행한다. 노매드커넥션이 옐로금융그룹 김윤이 이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노매드커넥션 블로그


"넷스루는 1인당 부가가치가 높은 알짜 회사, 성과에 따른 보상은 개인마다 차등이 있지만 모든 구성원들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복지 수준은 세계 최고 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탄력근무제 시행, 안식휴가 및 휴가비 지급, 자기계발 비용 지원, 휴가기부제도 시행, 사내 동호회 활동비 지원, 정시퇴근 문화 정착, 연차 100% 사용 가능 문화 정착, 육아휴직제도 시행, 수평적인 회의문화 정착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선진 조직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김종보 넷스루 대표)

"노매드커넥션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실 근로시간 단축제도(오전 10시 출근~오후 6시 퇴근)를 계속적으로 운영하며 업무의 효율성과 직원 만족도 향상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지급하고 있는 음료수·커피·맥주 무제한 제공 및 팀별 월 회식비 지원금액 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복리후생을 개선시켜 직원이 만족할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경준 노매드커넥션 대표)

"닉스테크는 직원들의 복지향상,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MVP 직원은 물론 스마일 동료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매 5년마다 장기 근속자에게 재충전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안식 휴가와 휴가비를 지원합니다. 전직원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지식 미디어 포럼을 상영하고, 동호회 비용·체력단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졌다.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해도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자기 삶이 없는 일자리는 청년들이 더 이상 선호하는 일자리가 아니다.

대신 일정 정도 수준의 연봉만 보장된다면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다수다. 이런 차원에서 일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닌 대기업보다는 작지만 강한 그리고 복리 후생을 어느 정도 갖춘 '강소기업'들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로 주목 받고 있다.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투자도 아끼지 않는 가족 같은 분위기. 정규직 비중이 높고 정시 퇴근과 여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있는 기업. 서울시가 심혈을 기울여 선정해 취업을 추천하는 '서울형 강소기업' 127개 기업이 바로 이러한 범주에 가까운 회사들이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경영진들이 '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야근을 가급적 하지 않고 '가족의 날'을 운영해 일찍 집에 들어갈 것을 독려하는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가꾸고 노력하는 점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형 강소기업'를 직접 선정하고 나선 것은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추천해 고용 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원하지만 눈에 차는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내실을 갖춘 탄탄한 중소기업들은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직접 나서 일자리를 평가하고 이 정도면 청년들이 가서 일해도 좋겠다 싶은 기업들을 추천하고 있다. '서울형 강소기업'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인 이유는 서울시가 취업해도 좋을 회사라고 추천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업체인 에스디생명공학은 77명 직원 전원이 정규직이다. 최근 1년간 신규 채용 인원 49명 중 21명이 청년층이다. 자유 복장으로 근무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다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운영한다. 회사 휴양시설, 직원 주택자금대출 등을 기획하는 등 더 나은 복리 후생으로 장기근속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직원을 채용해 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재밌게 근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퇴직률을 낮추면서 양질의 근무조건, 근무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보안솔루션 기업 엘에스웨어. 엘에스웨어가 지난 7월 정보보호의 날 인력채용박람회에 참가했다./사진제공=엘에스웨어 블로그.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인 엘에스웨어도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둔다. 2005년 3월 설립돼 11년 동안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92명 직원 전원이 정규직이며, 기존 7개 직급체계에서 4개 직급(선임, 책임, 팀장, 수석)으로 단순화해 수평적 직급 체계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지향한다. 임직원과 배우자는 물론 부모, 배우자의 부모님까지 정기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특히 임직원의 학위 취득(대학교 및 대학원) 등 자기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자녀 학자금은 물론 5년 주기로 장기 근속을 포상(5년 100만원, 10년 200만원, 15년 500만원)하고, 휴가도 따로 부여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제이씨원도 직원 61명 전원이 정규직이다. 올해부터는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맺고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다. 차량유지비, 전직원 휴대폰 보조비 지원, 업무차 교육비 전액 지원 등 복리후생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성과우수자, 장기근속자, 아이디어 및 제품개발자 등에 대한 포상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클래게임즈는 직급은 없고 직책만 있는 수평적 문화를 갖고 있다. 사내에서는 서로를 영어 별명으로 부르는 등 의사소통이 원활한 특징을 지닌다. 목표 매출 달성시 해외여행, 일부 자율출퇴근, 도서구매지원, 음료수 및 과일 제공, 장기근속자 선물 및 휴가 지원 등의 복리 후생을 도입하고 있다.

도메인·호스팅 기업인 닷네임코리아는 사원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영화티켓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레저생활을 위해 휴양시설도 지원하고 있다. 또 제휴 피부과 진료시 할인 혜택, 출산 축하금, 자녀양육비 1년간 일부 지원, 업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분기별로 우수사원을 선정해 포상금과 휴가를 지원한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아직 부족하지만 직원들의 복리후생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기업들이다. 삶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서울형 강소기업 1000개를 발굴해 청년 1만명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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