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수중 유물 130점 건져올려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0.17 14:22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4월25일부터 6개월간 4차 수중발굴조사…노기·석환 등 추가 발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25일부터 6개월간 실시한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 제4차 수중발굴조사에서 추가로 발굴된 노기(시위를 걸고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쏘는 무기 '쇠뇌'의 방아쇠 부분). /사진제공=문화재청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130여 점의 유물이 추가로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25일부터 6개월간 실시한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 제4차 수중발굴조사 결과다. 연구소는 지난 15일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조루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이나, 해상의 지름길로 알려져 많은 선박이 오간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1597년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으로, 유물을 통해 격전의 흔적이 확인되는 장소다.

또 벽파정이 있었던 벽파항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져 있어 당시 해상교류 증거가 된다. 벽파항은 1207년(고려희종 3)에 주로 중국을 왕래하는 국제적 사절을 위로하기 위해 창건한 정자로, 고려 후기 무신인 김방영(金方慶)이 삼별초의 난 당시 삼별초군을 진압하기 위해 상륙한 항구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2011년 이 해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는 도굴범이 검거된 것을 계기로 2012~2014년 긴급탐사와 1~3차례에 걸친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토기, 도자기, 총통 등 다양한 유물 650여 점을 발굴한 바 있다. 이번 4차 발굴조사에서는 130여 점을 추가로 발굴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25일부터 6개월간 실시한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 제4차 수중발굴조사에서 추가로 발굴된 도기.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색감이 좋고 장식과 문양이 화려한 최고급 고려청자였다. 강진에서 제작된 접시, 잔, 유병 등이 대표적이며 백자와 도기도 출수됐다. 뿐만 아니라 1~2차 발굴조사 당시 임진왜란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환(돌포탄) 4점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2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외에도 연구소는 노기(시위를 걸고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쏘는 무기 '쇠뇌'의 방아쇠 부분)가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발견돼 명량대첩로 해역 일대가 과거 격전지였음을 재확인했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수중지층탐사기(SBP, Sub-Bottom Profiler)로 해저면 하부를 정밀 탐사해 이상체가 확인된 지점과 유물 집중매장처로 추정되는 곳을 조사했다.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비탐사를 통한 수중작업이라는 의미가 있었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명량대첩로 해역은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흘러 유물이 넓은 범위에 흩어져있고 물속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장기적인 연차 조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바닷속에 잠들어있는 찬란한 해양 문화를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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