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높아진 국내 바이오..벤처캐피탈사 차라리 해외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6.10.16 17:15

VC 해외바이오벤처 투자 이어져..SK, LG, CJ 등도 해외 바이오기업 M&A '눈독'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잇따라 해외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영국, 호주, 이스라엘, 미국 등에서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한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2월말 손자회사였던 SK바이오텍을 SK의 자회사로 승격시켰다. 보다 원활한 기업 M&A(인수합병)을 위해서다. SK바이오텍은 해외 비상장 바이오기업 등을 중심으로 인수대상 기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몸 값이 높아지면서 해외 바이오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VC(벤처캐피털사)들은 해외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호주,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의 바이오벤처 6-7곳에 투자를 확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사무소를 신설하고 중국본부 운용 규모를 키우는 등 해외 투자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해외 펀딩, 투자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제약, 바이오업체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몸 값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외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바이오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바이오기업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2014년말 대비 84.3%나 올랐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한국의 바이오벤처들의 너무 가격이 높아져있어서 수익률이 원하는만큼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글로벌 기업들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며 "투자 지역도 중국 및 아시아에서 글로벌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터 기술성특례를 통해 기술력이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수요도 급증했다. 현재까지 기술성평가 특례로 상장한 31개 기업 가운데 27개가 바이오기업이다. 특례 상장이 늘면서 바이오벤처들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 수익 실현이 용이해졌고 단기 수익률도 높아지면서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8월까지 벤처캐피탈의 바이오투자 금액은 2643억원으로 올해 전체 투자금액은 지난해 31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사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VC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해외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인수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이 미국 바이오벤처 메타볼릭스의 핵심 자산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SK 역시 SK바이오텍을 통해 유럽 등 해외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명과학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화학도 "그린 바이오 분야 등에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 협업 등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닥 기업도 해외기업과의 제휴나 해외 바이오 기업 투자 등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인 알파홀딩스는 미국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업체인 바이럴진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바디텍메드도 지난 3월 미국 헤최진단업체 이뮤노스틱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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