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의 큰스승' 녹성 김성진을 기리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10.15 07:39

국립국악원·대금연구회, 16일 녹성 김성진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개최

녹성 김성진 선생이 생전에 대금을 연주하던 모습/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오늘날 대금계가 융성할 수 있도록 초석을 깔아주시고 일궈주신 큰 스승이시죠. 현역으로 활동하는 50대 이상 대금연주자들은 김성진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임재원 대금연구회 이사장)

대금 정악을 창시한 대금연주자 녹성(綠星) 김성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돌아보고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국립국악원과 대금연구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립국악원 대회의실에서 녹성 선생의 예술인생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오후 5시 예악당에서는 대금 연구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추모 음악회를 연다. 공연 당일에는 유작으로 남겨진 선생의 연주 음원을 발굴, 복원해 음반으로도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진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궁중음악의 원형을 보존하고 전승했던 ‘이왕직 아악부’에서 유일하게 대금 명인으로 남은 연주자다.

그는 대금 정악의 명맥을 유지하는 국악계의 큰 스승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의 최초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역임했다.

임재원 대금연구회 이사장은 "신라 시대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오던 대금 가락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김성진 선생 덕분"이라며 "타계하시기 전 76세까지 무대에서 연주하며 (후배연주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청빈한 삶을 살며 제자를 사랑하던 올곧은 선비와 같은 연주자였다"며 "총 50종 80여장의 음반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고 예용해 문화평론가는 김성진 선생의 대금 연주를 듣고 "이 분의 대금 소리를 들으면 입신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날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이상룡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대금정악의 명인 녹성 김성진의 예술인생'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또 그의 음반 80장을 분석한 음반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추모 음악회에서는 120명의 연주자가 대금 연주곡 ‘경풍년’ 등을 합주하고 김성진 선생의 생전 연주 영상을 감상하며 그의 유업을 기린다.

김성진 선생은 1971년 제2회 파리 아시아음악제 연주부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녹조근정훈장(1977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81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모란장(1993년), 대한민국예술상 은관 문화훈장(1993년)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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