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청부살인값 250만원…'한인 표적' 살인 빈발

뉴스1 제공  | 2016.10.13 16:10

올해만 필리핀서 6명 피살…불안한 치안, 총기규제 허술
한국인 매년 두자릿수 살해, 올들어 감소세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경찰청은 8월 5일 필리핀 세부 현지에서 필리핀으로 도피한 살인 피의자 강모씨(47)씨를 검거했다.(경찰청 제공) ©News1

필리핀은 폐쇄회로(CC)TV 등 치안 인프라가 취약한데다 허술한 총기규제 탓에 강력범죄율이 높은 나라다.

특히 청부살인의 경우 한명 '목숨값'이 약 250만원으로 저렴해 한인을 표적으로 한 총격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날 경찰청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필리핀 바콜로 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성 A(51)·B(46)씨, 여성 C(48)씨 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올들어 현지에서 한인이 목숨을 잃은 네번째 사건이고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이 피살된 사건이 최근 몇년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필리핀에서 피살된 우리 국민은 11명, 2014년 10명, 2013년 12명으로 꾸준히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이번 사건으로 사망자가 6명이라 사망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총격을 입고 한꺼번에 3명이 사망한 것은 이례적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이 신고만 하면 총기를 가질 수 있어 총기 범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가내수공업 형태의 총기 생산이 많아 신고를 갱신하지 않거나 사제로 퍼진 불법 총기만 약 100만정으로 추산된다.

A·C씨는 발견 당시 신체 일부가 테이프에 묶여있었다. 또한 인구 3만의 소도시 바콜로시 사탕수수밭 한가운데 시신이 유기돼 있었다.

이를 근거로 경찰은 전형적인 청부살인과 양상이 달라 현지인 또는 교민에 의한 직접살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교민들 역시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현지 교민은 9만여명, 관광 등으로 한해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은 약 100만명이다.

한국인이 많은 만큼 유독 한인 표적 살해 범죄가 잦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012년 이후 현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 중 관광객이 희생양이 된 범죄는 없었다.

현지에서 오래 거주하며 거래, 사업관계가 있는 교민들이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마닐라 외곽 자택에서 60대 한국인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됐고, 5월에는 한국인 선교사 심모(57)씨가 마닐라 북부 따이따이시에서 괴한에 의해 살해됐다.

경찰은 이날로 전문수사관 4명을 급파해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필리핀에서 활동중인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6명 중 5명이 범행현장 주변에서 탐문수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5개 지역(마닐라·세부·카비테·앙헬레스·바기오)에 6명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파견해 범죄예방 및 검거작전 등을 수행 중이다.

올해 8월엔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의 공조로 2000년 경기 가평에서 장의사 부부 2명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피의자 강모씨(47)를 세부에서 검거, 국내로 송환했다.

지난 7일엔 2013년8월 세부 라푸라푸시에서 식당업자 임모(당시 43)씨가 총상 3발을 입고 사망한 사건의 현지인 피의자 C(22)씨를 붙잡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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