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체육대회 열흘 전 '포기'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16.10.15 13:37
금융위원회가 가을 체육대회를 결국 안 열기로 결정했다. 금융위 안팎의 어수선한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체육대회 대신 간단한 정신 교육 행사를 갖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새현판.

14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위는 당초 22일로 예정했던 추계 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지난 7일 내려졌고 금융위 직원들에겐 12일 공지했다. 금융위는 당초 가을 체육대회 행사를 비밀(?) 작전처럼 준비해왔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방지법)을 의식한 준비작업이었다.

자칫 소문이 나면 OB들이 참석을 막을 수 없고 OB들의 참석이 또다른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출입기자들에게도 알리지 않도록 방침을 세웠다. 체육대회 프로그램에서 ‘OB와 축구’ ‘출입기자단과 축구’ 등도 자연스레 빠졌다. 체육대회 일정과 장소 등을 '초일급' 보안으로 분류했을 만큼 몸조심을 했다.


하지만 금융위 안팎의 상황이 체육대회 포기로 이어졌다. 직접적 이유는 지난주 불거진 금융위 사무관 성폭행 혐의다. 조직 기강을 둘러싼 우려가 많은 시점에 한가한 듯 체육대회 행사를 한다는 게 부담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것도 보조 논리로 뒷받침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금융위 국장들과 주1회 갖는 간담회 자리에서도 모든 국장들이 체육대회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금융위는 대신 오는 21일 별도의 정신 교육 행사를 갖기로 했다. 공직자의 자세 등을 강조하며 조직 기강을 확립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올해 가을 체육대회를 열지 않는다. 노조를 비롯 일부 직원들이 주말 행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하게 나타낸 때문이다. 금감원은 희망자에 한해 직원 가족 행사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실행될 지는 미지수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4. 4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
  5. 5 '120억' 장윤정 아파트, 누가 샀나 했더니…30대가 전액 현금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