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충남 아산서 다량 유적 발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0.13 10:26

문화재청, 충남 아산시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구석기~조선시대 공동묘역까지 확인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가 진행된 충남 아산시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부지에서 발굴된 토기. /사진제공=문화재청

충남 아산시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유적이 다량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청의 허가를 받아 호남문화재연구원 등 3개의 조사기관이 지난 1월부터 합동으로 발굴조사를 한 결과 구석기 시대 유물과 청동기 시대 집터, 원삼국~삼국 시대 마을과 공동묘역, 조선 시대 경작지와 공동묘역 등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대에 걸친 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자료가 다양하게 나왔다는 것이 연구 기관들의 분석이었다.

특히 곡교천 유역을 중심으로 한 충적대지에서는 주로 삼국 시대의 생활유구가, 구릉지대에서는 매장유구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두 지역이 지형에 따라 공간적으로 분리 운영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충남 아산시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부지에서 발굴된 유적들.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사는 동남쪽에서 곡교천과 회룡천 서쪽에 형성된 충적대지, 배후 사면부와 습지, 남쪽의 낮고 완만한 구릉지대 등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충적대지에서는 외부구가 둘러진 방형건물지 70여 기, 지상건물지 100여 기, 거주공간을 구획하는 배수로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유적이 발굴됐다.


시루편, 대옹편, 회색연질토기편, 적갈색연질토기편 등 생활용기로 사용된 유물과 철 슬래그(Slag,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또한 출토되어 관심을 모았다. 배후습지 인근에서는 철 슬래그와 함께 슬래그가 눌어붙어 있는 송풍관 등이 확인돼 철 생산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릉지대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삼국 시대 토광묘 188기, 조선 시대 토광묘 207기가 조사돼 여러 시대의 매장행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양상을 확인했다. 삼국 시대 토광묘에서는 환두도‧마형대구‧금제이식 등 금속유물과 함께 많은 토기가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조사를 통해 아산만 일대에 분포하는 유적들과의 비교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당시 고대사회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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