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발령된 '혐한 주의보'… 어떤 일 있었나?

머니투데이 이슈팀 권용범 기자 | 2016.10.12 14:42

[이슈더이슈]'고추냉이 테러'부터 '묻지마 폭행'까지…주오사카 총영사관 "안전 유의" 당부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혐한 행위'가 확산되자 주오사카 총영사관은 지난 11일 '우리 국민 안전 유의 당부'라는 제목의 안전 정보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주오사카 총영사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혐한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

주오사카 총영사관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오사카 대표 관광지 도톤보리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안전에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영사관이 이 같은 안내문을 게재한 것은 가족여행으로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14세 한국인 남자 중학생이 지난 5일 이곳에서 일본인 청년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가족여행으로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신모씨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아들이 일본인 청년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사진=네이버 '네일동' 카페 캡처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46)는 "도톤보리의 한 다리에 서 있는데 건장한 일본인 남성이 돌려차기로 아들의 배를 가격했다"는 내용의 글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신씨는 폭행을 한 일본인 남성이 키 180cm의 우람한 체격에 한쪽 팔에 문신이 있는 20대였다고 전했다.

앞서 오사카에서는 유명 초밥 체인점 '이치바 스시'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주문한 초밥에 정량보다 많은 고추냉이를 넣어 논란이 됐다.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이 일본어를 못하는 낌새가 보이면 직원들끼리 '춍'이라고 비웃은 사실도 확인됐다.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나도 당했다"는 항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편 '춍'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지난 4월 오사카의 한큐 버스회사가 한국인 관광객에게 '김 춍'이라고 적힌 버스표를 발행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네티즌들 제보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잘못된 계산법으로 거스름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초밥 주문시 음료 주문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추냉이 테러' 사태가 커지자 '이치바 스시'는 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외국인 손님들이 고추냉이를 더 넣어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해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국내 네티즌의 화를 더욱 부추겼다.

'이치바 스시'가 '고추냉이 테러' 사태 이후 한국인 대학생에게 내놓은 초밥에 고추냉이를 아예 넣지 않았다는 사실이 10일 전해지며 국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사진='여행에 미치다' 게시물 캡처
지난 10일 대학생 전형욱씨(20)는 페이스북 '여행에 미치다' 페이지에 이 사태 이후 해당 업체를 방문한 후기를 게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전씨가 받은 초밥에는 아예 고추냉이가 들어 있지 않았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한국인들을 계속해서 골탕먹이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30분 오사카 난바를 출발해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난카이 전철 공항급행 편에서 "오늘은 외국인 손님이 많이 타 불편을 끼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물의를 빚었다. 난바와 간사이공항 전철 구간은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난카이 전철 측은 해당 방송을 한 승무원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일본인 승객 1명이 차내에서 '외국인이 많아 걸리적거린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승객 간에 시비가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 안내방송 뒤에 그런 내용을 추가했다"고 진술했다. 난카이 전철 측은 "일본인이나 외국인이나 고객이므로 재발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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