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300명 미만 '작은학교' 활성화…통·폐합 위기 막는다

뉴스1 제공  | 2016.10.12 10:05

서울교육청 내년부터 '서울형 작은학교' 정책 펴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 1학년 신입생들이 6학년 선배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통·폐합위기에 몰려 있는 학생 수 300명 미만의 '작은 학교'가 가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한다. 지역 장인들이 전통공예를 가르치고 한강에서 요트를 타는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작은학교' 정책을 2017학년도 1학기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작은학교' 정책은 우선 학생 수 200명 내외의 8개교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학교 위치와 역사적 상징성, 중장기 학생배치 계획 등을 고려했다. 대상 학교는 교동초, 용암초, 한강초, 본동초, 양남초, 재동초, 개화초, 북한산초 등이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줄면서 서울지역에서도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생, 교사 수가 적다보니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 논의가 곳곳에서 재기됐으나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오히려 적정 규모의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들 학교들은 특성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받게 된다. 예컨대 남산 부근에 위치한 용암초에서는 지리적인 특성을 살려 '남산 생태학습장', '남산과 함께 하는 상생이야기'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한강초에서는 한강물길체험 교육으로 요트 세일링, 카누 등 수상체험을 실시한다.

작은 학교로 전보를 희망하는 교장·교사를 우선 임명하는 등 교원 초빙을 확대하고 학교 부적응학생 상담치료 등을 위해 전문상담사를 지원한다.


북한산초, 용암초, 한강초의 경우 등·하교, 방과후학교, 학교 밖 체험활동 등을 돕기 위해 스쿨버스 운영을 지원한다. 한강초에는 희망자 전원에게 아침돌봄, 저녁돌봄을 포함한 '온종일 돌봄'을 실시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Δ학부모·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활동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Δ우리학교 역사박물관·공예체험실을 설치·개방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학교 하나가 사라지면 역사가 사라지고 마을의 활력이 됐던 아이들의 함성소리도 사라지는 것"이라며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만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작은 학교의 여건에 맞춰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교를 유지하면서 학생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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