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든 금권이든 가졌다 하는 자들은 당과 단체를 위해서라면 어떤 쇼맨십이라도 불사하는 사회, 현대적 편리성과 경제적 효용성을 위해서라면 전통이든 민속이든 내버려도 된다고 외치는 이들에게 지지와 박수를 보내는 사회, 주제의 진위와 상관없이 유명세에 힘입은 자의 발언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사회, 한 노인의 비통한 죽음 앞에 의사들이 말하고 후배, 제자들이 외치고 일반적 상식으로도 알만한 사인을 담당 의사 혼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우기는 사회, 비상식이 상식처럼 버젓이 횡행하는 사회, 개념이 막무가내로 무너진 사회, 거기 당신과 내가 우리의 아이들이 사는 사회.
어찌할 것인가. 이대로도 괜찮겠는가. 아니지 않은가. 저 시인처럼 사과문 정도는 써 붙이거나 양심을 들여다 봐야지 않겠는가. 당신과 나의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사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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