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접대…최대 재건축 '가락시영 비리' 복마전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6.10.10 05:38

조합장 직무대행마저 향응·금품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13년 장기집권 비극적 결말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가락시영'이 비리 복마전(伏魔殿)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품을 주고받은 것뿐만 아니라 룸살롱 접대까지 드러났다.

이미 구속 기소된 조합장의 빈자리를 채웠던 직무대행이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수백만원 상당 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브로커로부터 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성상헌)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 직무대행 신모씨(51)를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모 룸살롱에서 일감을 원하는 감리업체 대표 고모씨(58)로부터 총 250만원 상당 향응을 받은 혐의다. 그 자리에는 다른 조합 임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협력업체 2곳을 밀어주려는 핵심 브로커 한모씨(61)한테 금품 4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신씨는 2003년 6월 조합설립 이래 줄곧 이사로 지내오다 조합장 구속으로 지난 8월 말 직무대행을 맡았다. 조합에 합류하기 전에는 10여 년 동안 조경 업체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에게 뇌물을 건넨 2명도 재판에 넘겼다. 감리업체 대표 고씨를 불구속 기소, 이미 2차례 구속 기소된 핵심 브로커 한씨를 추가 기소했다.

앞서 한씨는 "조합장에게 말해 일감을 따게 해주겠다"며 고씨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어 가락시영에 참여하려는 다른 업자 3명으로부터 3억4000만원을 받고 조합장에게 1억26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번이 3번째 기소다.

감리업체 대표 고씨는 신씨, 한씨 등에게 로비를 펼친 끝에 바람대로 일감을 수주했다.

각종 비리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가락시영 조합 집행부는 교체 압력을 받고 있다. 11월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조합 임원 전원해임 관련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만일 해임안이 통과되면 현 집행부는 13년 간의 장기집권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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