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소크라테스의 유머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6.10.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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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칼리클레스라는 극단적인 쾌락주의자가 소크라테스에게 쾌락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자 소크라테스는 아주 유머스럽게 받아친다.

"우리기 옴에 걸려 가려움을 참지 못해 한평생 몸을 긁적거리며 살아야 한다면 이것 역시 행복한 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기가 문 곳을 긁는 것은 시원한 일이지만, 그 시원함을 위해 자기 살을 모기에게 일부러 내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고된 여행이라도 떠나볼 일이다. 고된 여정에서 풀려나 봐야 '이곳'이 그리 나쁜 곳만은 아니었음을 안다. 여행은 일상을 다시 보게 한다.

김보일 포스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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