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틀새 연달아 기자회견-컨콜…'더 잘하겠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6.10.04 13:00

"시장과 소통 늘리겠다" 해명… 증권업계 "구체적인 내용없어, 신뢰 회복 요원"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한미약품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연구 부작용 사망 사례 등에 관련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9.2/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약품이 신약 계약해지 과정에서 모럴해저드 논란이 가열되자 긴급 기자간담회에 이어 증권업계 대상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설득력 없는 해명만 반복하고 '더 잘하겠다'는 구체성 없는 내용만 되풀이했다. 증권업계는 한미약품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투자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주가와 신약 가치 등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오후 6시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긴급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한미약품은 "호재 발표 직후 악재 발표로 인한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공시하고자 했지만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내부에서 수정,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며 "혼란을 피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히 임하겠다며 공시 지연 의혹에 대해 의도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늘리고 시장과의 투명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약 개발 프로젝트 과정이나 신뢰회복을 위한 절차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내용 없이 두루뭉술하게 답하며 오히려 빈축을 샀다. 베링거인겔하임이 라이선스를 반환한 폐얌 항암제 '올무티닙' 개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향후 안정성에 대해 검토하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 올무티닙을 제외한 다른 신약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미약품은 '신약 실패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라며 '신약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반응은 차갑다. 휴일 저녁 늦게 긴급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란 반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갖은 의혹이 이어지는데도 막연히 믿어달라고 할 뿐 답이 나올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에 뒤따른 악재 공시, 장 시작 직후라는 공시시점과 지난해 2분기 기술 수출 계약에 이은 적자 실적 발표 이후 2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한미약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문제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임상 중단으로 이미 기 수출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평가 가치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실패 리스크를 고려해 임상 단계별 성공확률을 하향 조정하고 기존 글로벌 파트너사 임상 성공 프리미엄 적용을 철회한다"며 올무티닙을 제외한 7개 파이프라인 가치를 5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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