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닭의 성장비결은 허경환이 아닌 제대로된 건강제품"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10.02 05:00

허닭 운영 얼떨결, 소비자 맞춤 닭 오리 식품으로 연 매출 100억원

"소비자 맞춤 닭과 오리 식품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 진출도 가시화 단계입니다."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으로 유명한 얼떨결은 사명보다 개그맨 허경환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허경환은 단순 얼굴마담 CEO(최고경영자)가 아니라 공동 최대주주로 김주형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본사에서 만난 김주형 대표는 올해 얼떨결의 예상 매출액을 1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미 상반기 전년대비 2배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김 대표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얼떨결은 2010년 창업했다. 허경환과 김 대표가 '닭가슴살 사업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누다 얼떨결에 창업을 해서 사명도 얼떨결로 붙였다. 얼떨결의 성장의 비결은 연예인 마케팅이 아닌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허닭' 판매 홈페이지에는 허경환 사진이 2장뿐이다. 이제 허닭이 단순히 연예인 CEO 브랜드가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판단에서다.

얼떨결은 분쇄육이 건강에 안 좋다고 판단한 엄마들이 원육으로 만든 나트륨이 적은 통조림이나 햄을 얼떨결에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기본 생산 물량이 5000개 이상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수요가 풍부한 상황이다.

얼떨결은 창업 이후 다이어트 닭가슴살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다이어트 시장은 점점 레드오션이 되고 있었다. 이에 가족들을 위한 건강 먹거리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것이다.

김 대표는 "식품 시장은 판매 마케팅이 중요한데, 얼떨결은 다른 회사처럼 수십개 매장에 직원을 파견해 시식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식자재를 꼼꼼히 선택하는 20~30대의 젊은 엄마들을 주타깃으로 한 틈새시장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얼떨결 김주형 대표와 허경환 대표(오른쪽)

김 대표는 닭·오리 생산공장 가운데 대기업 OEM(생산자표시방식) 업체를 물색했다. 대기업 생산 테스트를 통과했다면 품질을 믿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얼떨결은 현재 총 27종의 닭·오리 제품을 생산한다. 단순 통조림부터 닭가슴살 핫바, 소시지 등 다양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만 11종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 설문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등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도 강점이다. 매출의 대부분이 자체 판매 홈페이지에서 발생한다. 흔한 홈쇼핑 판매도 하지 않는다. 13만명의 충성도 높은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 개발, 판매 시스템이 최대의 무기다.

덕분에 최근 얼떨결은 식품 중견·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림과 협업해 닭가슴살 핫바를 내놨고, 오리 전문업체 정다운과도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허닭 제품을 판매한다면 내년부터 매출 신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최근 허닭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음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제안도 받은 상태"라며 "직접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손잡고 단계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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