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대체부지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경북 성주 성산포대로 발표해 주민 반대에 부딪힌 지 두 달여 만이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중국과의 외교 관계뿐만 아니라 대중 수출 및 관광, 유통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특히 골프장을 부지로 내주게 된 롯데그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면세점, 백화점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영업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실제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롯데면세점의 경우 8월 말 현재 4조원대 매출 가운데 유커 비중이 70%를 넘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역시 중국 현지에서 상당한 규모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드 논란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장 연휴인 국경절 기간에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계열사 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선정된다고 해서 중국 관광객들이 이를 면세점 방문과 직결시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감한 현안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 차원에서는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9일 법원의 신 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의 사드배치 부지 결정을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여러 관측이 제기돼 난감한 상황"이라며 "국방부의 공식적인 입장 등 확인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인 스카이힐 골프장의 결정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의 공식 입장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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