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DM社 전성시대 오나...청약률이 무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09.30 14:26

中 사드 배치 우려의 대안으로 글로벌 ODM 3인방 주목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결정 이후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고객으로 한 ODM(생산자 개발방식)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다른 화장품 기업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인식에서다.

30일 미국 화장품 ODM 기업 잉글우드랩에 따르면 지난 26~27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545개 기관이 참여, 약 226.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침체 된 점을 고려할 때 흥행 '대박'이다. 공모가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6000원으로 확정했다. 10월 4~5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엘리자베스 아덴, 로레알 등 60여개 이상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둔 기초 화장품 전문 ODM 기업이다. 2015년까지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42%를 기록했다.

잉글우드랩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ODM 기업은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해 사드 리스크 영향이 없고,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성장 스토리도 기대된다.

덕분에 잉글우드랩의 2대 주주인 아이오케이도 관심받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잉글우드랩의 주식 311만여주(24%)를 보유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잉글우드랩은 미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60여개 브랜드 고객을 기반으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색조 화장품 진출 및 아시아 지역 진출 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콜마도 지난 19일 미국의 색조화장품 ODM 기업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이하 PTP) 인수에 나섰다. PPT는 로레알, 코디, 시세이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콜마가 PPT 인수로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기초 화장품에 강점이 있는 한국콜마가 색조 전문인 PPT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PPT의 색조 경쟁력은 한국콜마가 취약한 색조 부문을 보완해줄 수 있다"며 "미국은 한국콜마 본사 이상의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코스맥스에 대해서도 '사드 관련 가장 안전한 화장품 종목'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코스맥스가 로레알을 비롯해 해외 약 30여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수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 차이나의 경우 고객사의 80%가 현지기업으로 중국 정부의 제제 대상이 아니다"며 "제조업체명이 완제품에 드러나지 않는 ODM의 특성상 중국에서 코스맥스가 타격을 입을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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