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유럽"…네이버, 佛 펀드에 1억 유로 투자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6.09.29 18:11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이해진 네이버 의장 30일 기자회견 직접 참석

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과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

네이버와 라인이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투자 펀드에 총 1억 유로(1234억원)를 출자한다. 네이버가 아시아권에 이어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의 유럽투자펀드 ‘K-펀드1’에 첫 출자기업으로 참여키로 결정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각각 5000만 유로씩 출자한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플뢰르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장관이 설립한 캐피탈 회사로, 해외 기업의 프랑스 및 EU IT(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한다. 한국계 프랑스인인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디지털경제부 장관과 문화부 장관 등 프랑스 정부 고위직을 역임했으며, ‘프렌치 테크’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주도해왔던 인물로 지난 8월 공직에서 사임한 뒤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쉬와 함께 코렐리아캐피탈을 세웠다.

코렐리아캐피탈은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유럽 투자펀드 영입을 네이버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르랭 대표와 네이버의 인연은 이전부터 각별하다. 그가 프랑스 문화부 장관 재직하던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와 IT 및 문화교류 협력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왔다. 그 해 11월에는 한국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와 스타트업 지원과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한 합의서를 교환했으며, 올해 6월에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프랑스를 찾아 현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인’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 프렌즈’와 프랑스 작가 카스텔바작의 콜라보레이션을 조만간 선보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협력의 성과다.


펠르랭 대표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또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와 라인은 코렐리아캐피탈이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된 파트너”라며, “앞으로 네이버, 라인과 함께 유럽에 대한 자금 투자에서 나아가 한국 및 아시아 IT 기업과 유럽 IT 기업 간 기술, 서비스, 경험 등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되며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라인은 ‘K-펀드1’ 참여를 통해 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월 라인 상장 기념 간담회에서 “북미와 유럽은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꿈의 시장”이라며 “이들 시장은 기존 메신저로는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럽 투자 펀드 참여를 통해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및 기술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현지 인터넷 서비스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30일 기자들과 만나 유럽 시장 진출 계획 등 자세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라인 상장 간담회 이후 2달 반 만에 다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와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한 자리에 선다.

유럽은 ‘디지털단일시장’ 전략을 통해 IT 산업 경쟁력 회복 및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각국의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으로 파리, 베를린, 런던 등이 스타트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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