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해치백'…골프 빈자리 놓고 '승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6.10.01 09:30
'디젤 게이트'로 폭스바겐의 골프가 판매 중지되면서 해치백(hatch back) 자동차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해치백은 차량을 구조적 특징에 따라 나눈 것으로 해치는 '위로 잡아당겨 끌어 올리는 문'을 말한다. 차체 뒤쪽에 트렁크 문이 있다. 문을 열면 객실의 뒷좌석과 바로 연결된다.

해치백의 등장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폭스바겐의 골프 1세대 차량이 등장했다. 지금껏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5위 안에 드는 골프 신화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뒤이어 미국과 일본의 각 제조사들도 본격적으로 해치백 자동차를 선보였다. 일본의 경우 혼다가 1972년 시빅을 생산했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현대차 포니에 이어 엑셀 해치백, 기아 프라이드 등이 등장해 해치백 인기를 구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
하지만 이후 국내에서는 해치백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 실용성을 갖춰 유럽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운전의 재미와 속도의 쾌감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트렁크가 있는 세단형을 선호하는 탓에 '해치백의 볼모지'로 남아 있었다.

시장 규모도 10년 전 4000대 수준에서 작년 2만9000대 규모로 확대되는데 그쳤지만, 해치백 제조사들이 꾸준히 디자인 연구와 성능 개선에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마니아층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준중형 해치백 자동차 국내 판매 1위는 폭스바겐의 골프였다. 1974년 1세대 출시 후 2012년 7세대가 출시됐다. 수입차 대중화의 선두에 섰고, 해치백에 대한 선입견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만 9501대가 팔렸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골프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은 현대차의 i30다. 일각에선 지난 7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해치백 시장의 명암이 갈린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i30 1세대를, 2011년에는 2세대를 출시했고, 이달 한층 진일보한 3세대를 선보였다. i30가 처음 등장한 후 해치백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지만, 2~3년 만에 판매가 급감했다. 2008년과 2009년 2000대 이상 팔리다 2010년부터 1000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2세대 역시 본격 판매된 2012년 1300여대로 조금 회복 기미를 보이다 지난해 3292대 팔리는 데 그쳤다. 올해 7월까지 월평균 15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i30 3세대는 현대차가 해치백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모델이다.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와 기술센터가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유럽 스타일의 내외관 디자인을 입혔다. 기존 가솔린 2.0 엔진 대신 가솔린 1.4 터보,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새롭게 탑재돼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푸조 308GT
해치백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푸조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푸조 308이 골프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푸조의 장수모델로 현재의 308은 지난 2007년 처음 등장했다. 2013년 2세대 모델이 나왔다.

탑재된 블루HDi 엔진은 유로6를 충족하면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대형 디젤엔진에 주로 사용해 온 요소수를 이용하는 SCR(선택적 환원 촉매시스템)을 비교적 저배기량인 1.6리터 엔진에도 적용, 질소산화물을 종전보다 90%까지 낮추었다. 지난 9일 출시한 New 푸조 208은 엔트리카로 i30와 가격경쟁을 통해 2030층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더 뉴40
볼보자동차도 지난 7월 해치백 부분변경 모델 The New V40를 출시했다. 볼보 V40은 최근 2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볼보자동차의 엔트리 모델로 2015년 전년대비 57.4% 증가한 총 789대를 판매했다. 차별화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동급의 해치백 모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시스템을 기본 적용한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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