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우리은'..20년만에 금융투자 컴백 H&Q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6.09.30 09:30

3호펀드 자금 여력 넉넉…바이아웃·소수지분 가리지 않고 적극적 투자 추진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가 20년만에 금융업 투자에 다시 나서는 등 투자포트폴리오를 대거 재편하고 있다. 2013년 조성한 3호 펀드의 자금에 여유가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H&Q는 이달 현대카드 지분 43%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가한 데 이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두 건의 투자 모두 경영권 없는 일부 지분 인수라는 점과 금융업종이라는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H&Q의 이 같은 행보는 우선 40% 이상의 자금이 남아있는 3호 펀드의 자금을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5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3호 펀드의 경우 3년이 지난 현재까지 40% 이상 자금을 소진하지 못한 상태다. H&Q는 2017년까지 3호 펀드의 자금 중 80~85%까지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카드와 우리은행의 경우 투자 규모가 수천억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가 아님에도 대규모 자금을 소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카드의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 측에서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IPO(기업공개) 등 엑시트(투자금 회수) 장치를 마련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권 없는 일부 지분 인수임에도 불구하고 H&Q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H&Q는 현대카드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고, 현재 매각측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인수후보자에 대한 엑시트 방안 제공 여부 등에 대해 주주 간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현재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를 하회하는 수준인 만큼 시장에선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4%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의결권을 획득할 수 있어 향후 이사회 구성 변화에 따른 긍정적 측면도 기대할 수 있다. H&Q는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한 달여간 우리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입찰 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Q의 잇따른 금융업종 투자는 다소 이례적이다. H&Q는 1호 펀드로 만도, 현진소재, 용현BM, 대한유화공업, 2호 펀드로는 하이마트, 에스콰이아, 메가스터디, 하나마이크론 등에 투자했다. 3호 펀드로도 LS전선아시아, 일동제약, 잡코리아 등에 투자했다. 1990년대 쌍용증권에 투자한 이후 오랜 기간 제조업이나 소비재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해온 셈이다.

이에 대해 H&Q 관계자는 "특별히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라기보다 투자 매력이 있고, 엑시트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해 인수를 고려하는 것"이라며 "향후 투자의 경우 공개매각 매물보다는 성장여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딜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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