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이매진아시아, 산 넘어 산..엔터사업 새판짤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09.28 16:58

간판스타 부재, 청호컴넷 투자금 회수는 부정적

엔터테인먼트기업 이매진아시아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외 결정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하지만 엔터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7일 이매진아시아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28일부터 주권 매매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이매진아시아는 지난 1일 변종은 전 대표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수사 당국에 고소했고, 코스닥시장본부는 실질심사대상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지난 5월 최대주주가 청호컴넷으로 바뀐 이매진아시아는 자회사들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성장동력을 상실했다. 이매진아시아는 유동근, 전인화, 오연서, 서효리 등 18명이 소속돼 있지만, 배우 이종석의 이적으로 매니지먼트 부문을 대표할 간판스타가 없는 상황이다. 또 걸그룹 걸스데이의 소속사 드림티엔터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2대 주주가 됐고 에일리와 제시의 소속사 YMC엔터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이매진아시아는 박유택 아이엠에스이앤엠 대표를 사내이사로 영입한 뒤 중소형 엔터 업체들과 접촉해 활로를 개척하려 했다. 박 대표는 대규모 증자로 확보된 자금으로 자유롭게 엔터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업체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매진아시아가 지난 8월 실시한 5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전량 납입이 불발됐다. 이후 변 전 대표를 고소했다는 점을 볼 때 악재를 예상하고 납입을 안 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거래가 재개된 이매진아시아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엔터 사업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엔터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청호컴넷이 이매진아시아의 현금을 다시 회수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청호컴넷은 주권 매매가 정지된 지난 8일 보유하고 있던 기체 여과기제조업체 세원의 주식 2만8000주(10%)를 이매진아시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35억원, 취득 목적은 사업 부문 다각화 및 시너지 효과 확대다.

세원은 2015년 매출액 293억2500만원, 당기순이익 32억3600만원을 기록한 우량 회사다. 하지만 사업이 전혀 다른 이매진아시아와 세원의 시너지 효과는 사실상 커보이지 않는다.

결국 청호컴넷이 이매진아시아의 실질심사 대상이 결정되기 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엔터 사업 경험이 없던 청호컴넷이 어떻게 회사 조직을 다시 꾸릴지가 중요하다"며 "거래 재개로 횡령배임에 따른 리스크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매진아시아는 이날 전일대비 9.57% 상승한 2575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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