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냉장고는 바뀌는데…스마트홈은 언제쯤에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6.09.28 15:05

국내 가전업체·통신사, 서비스 시작했지만 수익 확보는 요원…다품종 소량생산, 협업 필요성 등의 한계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얘기는 수년 전부터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업하는 이들에게 이것이 정말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합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주관으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홈IoT 컨퍼런스에서는 이 같은 아쉬움의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스마트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제반 여건은 마련됐지만 아직 생태계가 확립되지 않아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수익을 확보하는데 여전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형수 KT 기가IoT사업단 팀장은 "국내 주요 업체들이 홈IoT를 위해 본격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느라 분주하지만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KT의 경우 홈IoT 서비스 기기를 일일이 직접 구매하지 않고 성격과 기기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서비스 단말기 등을 직접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국내 통신사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제휴업체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다 보니 국내 주요 통신사들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자도 없다. 김 팀장은 "아직까지 홈IoT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높지 않아 서비스나 단말에 대한 니즈가 별로 없다"며 "서비스 가입자 수는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수익창출 기여도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가전업체 사정도 통신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비롯 세탁기, 에어컨·공기청정기, 청소기, 조리기 등 이른바 5대 핵심 가전에 IoT 적용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생태계 확장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서기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장은 "홈IoT의 활성화가 늦어지는 큰 이유 중 하나로 다양한 제품과의 호환 문제를 들 수 있다"며 "오픈IoT 표준을 만들어 더 많은 업체들이 생태계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스마트가전 연동 기술인 스마트홈 클라우드 API를 공개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IoT 표준을 제정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KT도 국내외 IoT 요소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 사업모델을 개발, 검증, 상용화하는 협력체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꾸렸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디지엔스, 라온익스, 이젝스, 그립, 이프전자, 시큐리티플랫폼 등 국내 홈IoT 관련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각사가 보유한 솔루션과 플랫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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