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더민주 간사와 김영진·김영호·김정우·백재연·소병훈·이재정·진선미·표창원 의원 등 안행위 소속 더민주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를 방문했다.
전날 경찰이 법원에서 기각한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재신청한 데 따른 항의 방문이다.
박남춘 의원은 경찰청 도착 직후 "유족의 뜻과 다르게 왜 이리 부검을 하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집스럽게 부검영장을 재신청한 것은 경찰이 물대포에 의한 공권력 남용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철성 청장과의 면담은 40분여 진행됐다. 경찰 측에선 김귀찬 차장과 최현락 기획조정관, 박진우 수사국장, 정창배 정보국장 등이 동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의 부검영장 재신청에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표창원 의원은 면담을 마치고 나와 "법적차원과 수사차원에서 부검영장의 부당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정치적 고려 말고 고인의 명예와 생명존중, 유족의 아픔, 시민의 분노와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부검영장 철회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유족 측에 설명을 드리고 장례절차를 치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철성 청장에게 조문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숙고해 결정하겠다"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밤 11시 법원에서 기각한 백남기씨의 부검영장을 재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의 부검영장 재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재청구했다. 이를 심사 중인 서울중앙지법은 경찰에 "부검 필요성에 대해 보강자료를 제출하라"며 판단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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