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진해운·현대상선 인수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6.09.27 10:39

머스크, 최근 신규선박 주문 대신 인수한병 공언해…한진·현대 인수로 환태평양 항로 공략할 듯

세계 1위 해운사 덴마크의 머스크가 한진해운현대상선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네셔널의 데이비드 커스턴스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신규 선박을 짓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인수를 통해 선박 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커스턴스 애널리스트는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과 채무 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한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며 "머스크가 아마 인수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선두주자인 머스크가 합병에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인수 조건은 머스크에게 공평하게 제시될 것이다. 대부분의 해운사들이 이미 동맹으로 묶여져 있거나 가문 또는 국가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최근 신규 선박 주문 대신 인수합병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미카엘 프램 라스무센 머스크그룹 이사회 의장은 지난 19일 머스크가 새로운 선박이 시장에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인수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글로벌 무역 둔화 속에 공급 과잉과 운임률 하락이 몇년간 지속되자 해운업계는 선박 공유 동맹으로 비용을 절감해왔다. 최근 10년간 대규모 인수를 한 적이 없는 머스크도 세계 2위인 MSC와 '2M' 동맹을 이루고 있다. 현대상선도 이 동맹에 합류를 시도했다.


커스턴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많은 합병이 있었다. 이에 따라 머스크 아래의 많은 업체들이 다들 더 성장했다"며 "머스크는 상당히 강력한 경쟁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커스턴스와 라훌 카푸어 드류어리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회사 전체 인수보다 한진해운의 선박을 사는 것에 관심을 더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슬스밸류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가치는 14억달러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3%로 이 가운데 절반은 빌린 배를 이용한 것이다. 현대상선의 점유율은 현재 약 2%다.

머스크는 전 세계 컨테이너 수송 능력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환태평양 항로에서는 8%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커스턴스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인수하는 것은 이 항로에서의 시장점유율을 2배 가까이 뛰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는 현재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것을 인수하는 데에 더 관심이 갈 것"이라며 "특히 머스크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 환태평양 항로"라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5. 5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