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체질 강화되는 증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6.09.27 08:41
9월 주식시장은 혹시나 했던 걱정이 현실로 바뀔 뻔 했던 시기다. 8월부터 이어진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현실성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원이 돌아가며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실제로 반응하기도 했다.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북한의 5차 핵실험 이슈와 삼성전자 노트7의 전량 리콜 결정으로 인해 코스피가 순간적으로 2000선을 밑도는 등 연말 폭락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대형주로 시중 자금이 집중되면서 이미 코스닥을 포함한 개별종목의 투자심리가 붕괴된 상태에서 자칫 패닉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말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던 것은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도 그 시기가 가깝지 않고, 실제 금리인상이 결정된 이후로도 금리인상의 강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투자심리를 되잡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리콜 사태가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과 판단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위기상황 극복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과 4분기 초에 반복적으로 발생한 하락 변동성의 이유는 같았다.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력 확대로 달러화 강세가 촉발되고, 신흥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투자자본의 이탈이 수급악재로 작용하며 급락했던 것이다.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외국인의 매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9월에도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외환시장 역시 안정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
기적으로 충격변수의 등장을 견뎠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상승 연장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만들어 졌다.


이벤트는 앞으로도 많지만 시장이 이벤트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달라진 체질을 엿볼 수 있다. 9월 FOMC도 이런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연내 금리인상을 명확히 했다는 것과 글로벌 경제가 예상치 않은 악재를 만날 경우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확인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금리인상의 시점 뿐만 아니라 금리인상 결정 후 이어질 긴축행보의 속도에 관심이 컸는데 2017년까지 최대 두 번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만하다.

투자자는 시간을 벌었다. 미국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가 2%에 도달하는 것은 빨라야 12월에 발표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월 금리인상이 실행되어도 당분간 저금리 환경이 종료된 것으로 선언하기는 이르다. 소비와 투자활동이 정상화 되고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본격화 되어야 다음 금리인상의 명분이 충족된다. 2017년 금리인상 시점을 걱정하기 보다 그 전의 자산시장의 가격팽창 과정에 동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교보증권은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산업보다 종목선정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경제 성장에 대한 불신, 금융불안 등이 위험자산의 선택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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