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 이름에 들어간 '탕'은 낯선 느낌도 듭니다. 감자탕, 갈비탕과 같은 국물요리도 아닌데 이름이 비슷한데요. 사실 사전에는 고구마탕도 맛탕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은 우리가 보통 단것을 가리킬 때 쓰는 '당'(糖)에서 나왔습니다.
당분, 당뇨, "당 떨어졌나봐" 등처럼 쓰이지만 설탕, 사탕처럼 소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고구마탕(맛탕)을 만들 때는 고구마에 설탕 녹인 것을 입히지요.
같은 중국요리 중 '탕수육'에도 같은 글자가 들어 있습니다. 풀어 설명하면 '단 국물'을 '튀긴 고기' 위에 얹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58년 5월18일 경향신문에는 '중국요리 두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요리법을 소개하는데요. 여기에는 탕수육과 함께 '고구마탕'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중식조리기능사 실기시험 과제에도 고구마탕이라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쓴 것은 2014년부터 '빠스 고구마'로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시험 관계자는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바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빠스는 중국어로 '拔絲'(발사)라고 씁니다. 이 음식 조각을 집어들 때 녹인 설탕이 실가닥 뽑히듯 늘어지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도 국어사전에는 두 낱말을 싣고 있지 않지만 로마자표기 용례에서는 '고구마맛탕'(goguma-mattang)을 올려 놓고 있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종종 듣게 되는 말인데요. 빈 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 한 큰술을 넣으시고요. 다음엔 □□양념을 넣어주세요."
1. 가즌 2. 갖은
3. 가진 4. 갖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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