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美 연준의 명확한 입장을 들을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2016.09.27 10:17

[머니디렉터]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금융시장은 안도랠리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시장 참여자 대다수의 기대대로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으나 9월 미국 기준금리는 동결됐기 때문이다.

단지 미뤄졌을 뿐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안도랠리 분위기가 완연해지는 것은 얼핏 모순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만 지금의 투자패턴이 장기적인 기대값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연말 이전에 11월 FOMC가 예정돼 있지만 미국 대선으로 금리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이전보다 체감적으로 금리인상이 뒤로 미뤄진 것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대두된다. 더불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듯한 느낌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연말로 가면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이다. 우리는 연말에 미 연준의 명확한 입장을 들을 수 있을까?

우리는 기본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도랠리가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길게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갑론을박 역시 연말까지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에 시장 컨센서스와 같이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그 이후의 전개는 불확실성 해소보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인상 이후 보여준 불확실성 증폭 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현재 미국의 경기 흐름과 제반 여건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이다. 즉, 금리 정상화의 필요성은 크지만 제반 여건은 그 필요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미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월 FOMC에선 미국 자산가격에 대해 버블이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우리는 가계소득과 같은 실물부문의 확장에 비해 자산가격의 상승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차이의 근원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통화 이완정책의 결과라고 본다. 당장에 붕괴될 수 있는 버블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9월 금리동결 이후 안도랠리가 진행된다면 그만큼 부담도 더 커진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이 같은 압력은 정책 여력의 확보 외에도 미 연준의 금리 정상화 필요성을 더 부각시키는 요인이고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피력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미국 경기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보여준 것처럼 애매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연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9월 FOMC 발표문에서 미 연준은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언급을 이전보다 강하게 했지만 함께 발표된 경제전망 수정에선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이전 자료들에서 여러번 언급한 것처럼 미국 경기 흐름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고용의 질적인 측면이 여전히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성장에 대한 전망 역시 올해 1.8%에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2% 미만의 더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를 토대로 보면 현재 미국경기는 기준금리를 올릴 국면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만약 미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다면 경제지표에 나타난 요인 때문이 아니라 정상화 필요성에 대한 압박이 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모순된 흐름은 연말이나 내년 등 가까운 미래에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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