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브랜드 '고메' 시리즈 누적매출이 이달 말 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고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첫 제품인 '고메 치킨'의 경우 출시 5개월 만에 50억원 어치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가장 최근 출시한 '고메 핫도그 크리스피'도 첫달부터 매출 10억원을 찍었다.
치킨과 핫도그를 비롯해 함박스테이크, 미트볼, 너겟 등 6종 제품을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해 고메 시리즈 연매출이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메는 '비비고 왕교자'로 냉동식품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해 온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연말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냉동식품 브랜드다. 만두와 미니돈가스나 동그랑땡 등 반찬용 위주였던 냉동식품을 치킨, 함박스테이크 등 제대로 된 요리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주효했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원료, 제대로 된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아울러 경쟁사인 풀무원, 대상 등이 프리미엄 냉동식품 시장을 앞다퉈 강화하게 된 계기도 됐다.
만두와 냉동 육류 제품 중심이었던 냉동식품은 최근 냉동 볶음밥뿐 아니라 전, 송편, 나물 등의 제수음식 등 손이 많이 가고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품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아울러 냉동식품이 프리미엄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에는 고도화된 '급속냉동' 기술과 '콜드체인 시스템'의 정착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급속냉동 기술은 방금 찐 김이 나는 만두를 완전히 냉동시키는 데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다. 덕분에 해동을 하더라도 원재료의 조직이 그대로 살아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프리미엄 냉동식품의 성장 덕에 2014년 기준 1조5821억원에 달했던 국내 냉동식품 시장규모가 매년 두자릿수 이상 늘어나 내년에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취생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데워먹던 '생존식품' 수준이었던 냉동식품이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제대로된 '요리'로 발전하고 있다"며 "맞벌이, 1인 가구가 늘고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이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냉동식품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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