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넘어 이젠 브랜드"…달아오르는 건자재 '브랜드' 경쟁, 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6.09.27 05:00

B2C 시장 확대에 따라 통합브랜드 필요성 커져...'지인' '홈씨씨인테리어' 'Q-' 등 브랜드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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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넘어 이젠 브랜드다.'

국내 건축자재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기업간거래(B2B)시장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개별 제품의 판매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거래(B2C)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의 필요성이 커져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국내 종합건축자재 업계 '빅3'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이 한창이다. LG하우시스는 2006년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인 '지인'(Z:IN)을 출범하고, 브랜드파워 구축에 본격 나섰다. 지인은 '자연과 사람(地人) 혹은 '사람을 알아감'(知人)이라는 뜻으로 현재 국내 대표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로 안착했다.

최근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 업계에 만연했던 일명 '업자용 전문용어'를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작업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자사 창호 제품의 통합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한 '수퍼세이브'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건축물의 소비 에너지를 크게 줄여준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수퍼세이브는 제품의 특장점을 한눈에 알기 쉽도록 해준다는 평가다.

KCC의 홈씨씨인테리어 '소프트' 시공 이미지/사진제공=KCC
KCC는 2014년 기존의 토털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HomeCC)를 '홈씨씨인테리어'(HomeCC interior)로 새롭게 변경했다.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업체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홈씨씨 브랜드에 인테리어를 추가한 것이다. 홈씨씨인테리어는 현재 전국 16개까지 매장을 확대하며 B2C 인테리어 시장을 적극 공략해 가고 있다.

한화L&C는 지난 5월 가구 및 벽지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가구 브랜드 '큐치네'(Q'cine)와 벽지 브랜드 '큐티에'(Q'tie)를 잇달아 선보였다. 2014년 한화그룹에서 독립, 분사한 뒤 고유의 정체성을 정립하면서도 기존 사업에 통일감을 부여하기 위해 한화L&C는 'Q'로 시작되는 제품명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건자재 업체들이 제품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점점 커지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에게 친근한 언어로 된 브랜드를 통해 기업과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연간 20조원(지난해 기준) 규모로 이 중 B2C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인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0%에도 못미쳤던 B2C시장 비중이 최근 5년새 3배나 확대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B 시장이 주력이었던 시절에는 건축자재 브랜드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지만 B2C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필수가 됐다"며 "향후 비중을 더 키워나갈 B2C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건자재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L&C의 가구브랜드 '큐치네' 시공 이미지/사진제공=한화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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